전남 외딴섬 배경 따뜻한 드라마
우리 가곡으로 만들어진 음악극이 관객들을 만난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지친 요즘 음악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연우회가 제67회 정기연주회로 음악극 '아리랑 아라리요'를 19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오후 3시와 7시에 선보인다.
이번 음악극은 1년에 두 차례씩 콘서트 형식의 정기연주회를 선보였던 광주연우회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형식의 무대다. 이 작품은 지난 2010년에 광주연우회가 창작했다.
작품은 일제 암흑기를 지나 6·25전쟁 이후까지를 배경으로 전남의 한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 시끄러워진 시대 상황 속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드라마다.
특히 이 작품은 '음악극'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오페라 아리아로 이뤄진 극이 아닌, 한국 가곡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쉽게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연의 작곡과 편곡을 맡은 신동민 작곡가는 "우리 가곡을 활용해 만든 음악극으로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지친 이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이뤄진다.
한편 광주연우회는 지난 1974년 창단된 전문연주단체로 광주 전문연주단체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다. 광주에 클래식음악 인프라가 전무했던 당시 정은순·김정수·정용기 교수가 후진들에 연주 기회를 지원하고 시민들에는 클래식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결성됐다. 현재 회원들은 33명으로 관현악, 성악, 피아노, 작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됐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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