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규 작가 조각보 작업 등
광주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 정송규 화백의 화업인생을 돌아보는 두 번째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무등현대미술관(관장 정송규)이 개관 14주년 기념기획전 정송규의 '오늘이 기적입니다' 제 2부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열고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개관 14주년 기념 기획전은 작가 정송규의 화업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렸던 1부 전시에서는 '점' 작업과 '레고' 작업으로 대표되는 정 화백의 근작들을 볼 수 있었다.
이번 2부 전시 테마는 정송규 화백의 최근 작품에 나타나는 점 시리즈의 기원인 조각보 작업부터 이를 시작으로 한 여정을 볼 수 있는 자리다. 1전시장에는 조각보를 형상화한 작품들로, 2전시장은 이후 발전된 형상적 이미지와 색감 구성을 통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동안 외부에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들을 통해 정 화백의 아카이브를 형성하는 자리로 화려한 색채구성과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회화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조각보 작업은 가족을 향한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과 절절함이 담겼다. 가족들의 건강을 염원하며 지었던 조각보를 담아낸 이 작업은 후에 그런 삶의 시간들이 더해지며 점점 축약돼 점들의 집합으로 변화한다. 점들의 집합을 통해 작가는 일상 속 정서부터 거대한 유기적 생명, 우주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리며 이어 정 화백의 초기 회화작품과 인체의 미를 기반으로 제작한 드로잉 작품을 확인할 수 있는 3부 전시는 3월 1~31일 열린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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