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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통해 삶의 의미 찾아온 긴 여정

입력 2021.01.20. 16:47 수정 2021.01.20. 19:32
7년 만에 지역서 개인전 여는 老화백 김대원 작가
'경계의 확장' 오는 4월 4일까지


김대원 작 '구도求道의 흔적'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노(老) 화백이 지역에서 7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그의 나이 벌써 칠순이 넘었다. 작품 작품 마다 고뇌가 가득하다. 모처럼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원 화백 개인전 '경계의 확장'이 오는 4월 4일까지 화순 석봉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4년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전 이후 지역에서 7년 만에 열리는 김 화백의 개인전이다. 작품은 그가 2014년 이후 작업한 것들로 대작 위주의 50여점 정도다. 그는 이 작품들을 두고 "살아오면서의 잔여들이 모아져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대원 작 '내 모든 시간속에 너'

김 화백은 "이번 작품에는 내 삶의 흔적들이 담겨있다. 인생의 즐거움은 물론 작가로서의 고뇌와 작업 과정에서 느꼈던 아픔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며 "특히 나이를 먹다보니 주변인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데 그것을 지켜보고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번 작품에는 가까운 이들을 떠나보낸 후의 아픔들이 특히나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조선대에서 제자들을 양성해온 그는 이번 전시를 작가적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써 의미를 두기도 했다.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아직까지 작가로서 고뇌하는, 정신적 건강함을 드러낸다. 나이가 들어서도 치열한 작품활동이 가능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나 제자들에게 선배이자 스승 작가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답을 제시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이번 작품들은 2014년 이전의 작품들보다 형태감이 더욱 없는 수묵 추상으로 변화했다. 여기에 화려한 색채를 더해 생명력이나 신비감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25년을 수묵 산수에 집중해오다 다채롭고 강한 색채를 과감히 사용하는 등 끊임 없이 변화를 추구해왔다.

김대원 작 '별헤는 밤'

김 화백은 "이번 작업은 수묵으로 회귀해 화려한 색채를 더하는 등 과감히 도전을 시도했다"며 "오랜 기간 해왔던 작업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작가에게 '도박'과 같지만 숱한 고뇌 속 오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에 작가란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그렸다"며 작가로서의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이번 전시 이후를 또 그리고 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단 그는 꿈꾸는 소년처럼 팔순의 작업, 전시 계획을 전했다.

"5~6년 뒤에 건강이 허락한다면 마지막 작업들로 정리를 하고 싶어요. 이미 10년 전에 100호짜리 캔버스 30개를 미리 짜놨어요. 글쎄, 지금 같아서는 계획이 그런데 건강이 허락할지. 그때까지 내가 세상에 있을지도 잘 모르겠지만 팔순에 꼭 그런 전시로 작가 인생을 갈무리하고 싶네요."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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