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연 작품 공모 단체 참여
환벽당 배경 융복합 콘텐츠
복룡산 설화·기대승 소재 무대
광주 대표 브랜드 공연 광주국악상설공연이 4월부터 광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적 국악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초 광주만의 특색이 담긴 작품 공모를 통해 두 개 단체가 선정된 것이다.
두 개 단체 중 먼저 관객들을 만나는 팀은 예락으로 21일 '미디어아트와 전통예술이 함께하는 환벽당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광주에 있는 환벽당을 거쳐 간 문인들의 문학작품과 실제 일화들을 전통예술로 담아냈다. 환벽당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호남 풍류문화를 재해석하는 공연이다. 16세기 환벽당 일원에서 가진 선비들의 풍류모임이 담긴 그림 '성산계류탁열도'를 미디어아트로 재현하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융복합 무대를 꾸민다.
이어 27일에는 작곡그룹 촉이 '달 봉우리 빛나는'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광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두 개의 이야기를 엮어 노래와 춤으로 연출한 창작가무악극이다. 어등산을 둘러 흐르는 황룡강 아래 위치한 복룡산에 내려오는 설화로 남편과 아들의 복수를 위해 까마귀가 된 여인 아사에 대한 풍설과 조선 전기 비운의 선비 기대승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월봉서원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승과 저승의 사잇길에 머물며 길 잃은 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아사가 조선시대 유학자 기대승과 5·18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광주일고 학생 원준이 그 길을 함께 지날 수 있도록 돕는 재밌고도 감동적 에피소드를 음악과 함께 그려냈다.
이 작품들은 앞으로 국악상설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광주만의 특색을 담아낸 특화 콘텐츠로 운영된다.
이밖에도 광주시립창극단·국악관현악단과 지역민간예술단체 11개팀이 꽃피는 4월 무대를 채운다. 다양한 장르와 융합한 판소리, 사물놀이, 단막창극 등 다채롭게 꾸릴 예정이다.
3일에는 시립창극단이 대금·아쟁 병주, 교방무, 단막창극, 판굿과 버꾸춤 등 다양한 우리 전통문화로 무대를 꾸미며 10일에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이 '봄날·봄바람·봄향기'를 주제로 관현악과 대금·아쟁 2중주, 가야금 3중주 등 국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14일에는 올라가 '올라&이드'를 주제로 퓨전국악와 상사디여, 태평소 협주곡 '격동' 등을 연주하며 국악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20일에는 창작국악단 도드리가 '무등의 아침'을 주제로 관록과 에너지가 넘치는 창작 국악관현악과 국악가요, 창작 무용 등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지정좌석제로 운영돼 사전에 예매를 해야한다.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되며 관람객들은 공연장 입장 전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전자출입명부 작성, 발열체크를 해야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광주국악상설공연은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한 매주 화~토요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에서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매주 목~토요일 광주문예회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공연을 실시간 생중계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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