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을 하면 무채지, 익은 김치,
양파지와 겉절이 등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뭐 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
선짓국은 누가 뭐라 해도 최고다
특유의 느끼함이나 비린맛 없이 얼큰
좋은 고기에 다양한 채소,
비법 돼지비계를 넣어 먹는
비빔밥은 꿀맛이다. 무엇보다
고기 양이 많은데. 팍팍 떠먹어도
마지막 한 숟갈까지 고기가
가득 올라가게 된다
출입구에 써진 '언능오시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보면 괜히 나도 한번 따라 읽게 된다. "언능 오란디?"라며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는데 들어가도 싶어도 대기 손님 때문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식사를 즐기는 동네 주민과 외지인 손님까지 정신이 없다. 맛집은 역시 기다려야 제 맛이지! 기대감이 더 올라간다. 오늘은 특별함이 있는 함평 맛집, 화랑식당으로 가보자.
- 백선생도 다녀간 화랑식당, 도축날짜부터 확인하자!
함평천지한우비빔밥거리에 위치해 있는 화랑식당 주변으로도 몇 개의 한우비빔밥 맛집이 있다. 맛선생 백종원씨가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엄지척! 한 곳이기도 하며, 먹거리 x파일에서 좋은 먹거리를 사용한다며 검증한 곳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배틀트립, 생생정보 등 알만한 맛집 프로그램은 다 스쳐 지나갔다. 방송국놈들은 이미 다녀간 이곳의 비결이 뭘까? 가게 한편에는 도축날짜 안내판이 있다. 당일 도축된 한우를 가지고 만들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가게 바로 앞에는 우시장도 있으니 저렴한 가격에 한우 가득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이곳만의 특권이라 할 수 있겠다.
- 선짓국이 이렇게 얼큰할 수가!
거의 비빔밥을 주문하는데 생고기로 주문하느냐, 익힘 고기로 주문하느냐가 다르다. 주문을 하면 무채지, 익은 김치, 양파지와 겉절이 등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뭐 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 선짓국은 누가 뭐라 해도 최고다. 특유의 느끼함이나 비린맛 없이 얼큰하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빨간 해장국 스타일이 아닌 맑은 스타일의 선짓국인데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신선한 선지에는 철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평소에 선짓국을 먹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낯선 반찬, 돼지비계.맛비결의 일등공신
반찬 중 참~낯설었던 돼지비계, 어떻게 먹나 했더니 비빔밥에 고추장 적당량과 돼지비계 한, 두 젓가락을 같이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고 한다. 처음엔 이 낯선 돼지비계의 맛이 두려워 3~4개 겨우 넣어 본다. 하지만 다양한 비빔밥 재료에 넣어 먹으면 느끼함보다는 돼지비계의 고소함이 더 느껴진다. 용기를 내어 추가로 돼지비계를 넣고 비벼본다. 옛날부터 함평에서는 육회비빔밥에 돼지비계를 넣어 먹었는데, 부족한 고기를 채우기 위해 비계를 넣었다고 한다. 그 맛이 특별해 이제는 부족하지도 않은 고기 양에 별미로 돼지비계를 넣어 먹는 것이 함평의한우비빔밥의 특색이 되었다. 돼지비계는 삶아서 기름기를 뺏기 때문에 비빔밥에 넣어먹으면 고기인지 비계인지 헷갈릴 정도다.
고기는 당일 도축한 한우의 허벅지나 엉덩이 살 등 기름기 없는 살코기 부위가 들어가는데 함평 한우 맛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 이 좋은 고기에 다양한 채소, 비법 돼지비계를 넣어 먹는 비빔밥은 꿀맛이다. 무엇보다 고기 양이 많은데. 팍팍 떠먹어도 마지막 한 숟갈까지 고기가 가득 올라가게 된다. 고기만 따로 먹은 후 비벼도 적지 않은 양이다.
화랑식당이 위치한 비빔밥거리는 함평오일장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화 사업으로 주차공간, 지붕 설치로 쇼핑하는데 더 편해지기도 했다. 2,7일장이니 날짜를 맞춰 구경하고 맛있는 비빔밥을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이번 주도 집콕이 예상된다. 식사시간에만 조용히 맛집을 방문하고 싶으신 분들은 개인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말자!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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