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하며 하선을 호소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가 해임된 함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루스벨트호 브렛 크로지어 함장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군 측은 크로지어 함장의 코로나19 감염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크로지어 함장 경질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로지어 함장 해임은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의 결정"이라면서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또 "모들리 대행은 아주 어려운 결정을 했고, 나는 이런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로지어 함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선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며 승조원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서한을 상부에 보냈다.
서한에서 크로지어 함장은 최소 114명의 선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함정을 괌의 항구에 하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 아니다. 장병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신뢰하는 자산인 장병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서한은 빠르게 유출돼 언론으로 흘러 들어갔고, 여론이 악화되자 국방부는 지난 1일 승조원 수천명의 하선을 지시했다.
모들리 대행은 "크로지어 함장의 메모 유출은 해군의 질서와 규율의 원칙에 지배된다"면서도 "함장이 상부에 메모를 보낸 것만으로 어떤 종류의 보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 해군은 2일 크로지어 함장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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