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온 프로축구 광주FC가 혹독한 복귀전을 치렀다.
광주는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성남FC와의 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날 광주는 개막전을 맞아 승리를 다짐하며 4-4-2전술을 구사했다. 공격에 펠리페와 마르코가 투톱을 이뤘고, 두현석-여름-여봉훈-김진현이 중원을 담당했다. 수비라인에는 이으뜸-아슐마토프-이한도-박준희로 짜여졌고 골키퍼 장갑은 윤평국이 꼈다.
그러나 경기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경기초반부터 성남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다. 경기시작 10분만에 2골을 헌납한 것이다.
전반 4분 왼쪽 크로스를 내준 광주는 성남 양동현에게 헤더골을 허용, 선취점을 뺏겼다. 전반 11분에도 양동현에게 내줬다. 페널티박스안에서 공을 건네받은 양동현이 수비벽을 뚫고 두번째 골을 넣었다.
광주도 최선을 다해 맞섰다. 2점차로 밀린 뒤 만회하기 위해 여러차례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33분에는 오른쪽 골대를 노린 두현석이 터닝슛을 날리기도 했다. 후반전에는 교체 돼 온 임민혁과 박정수, 김효기가 상대수비를 뒤흔들며 반전을 노렸다. 이에 힘입어 펠리페와 아슐마토프 등이 슈팅 찬스를 가져가며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성남의 수비벽은 높았다. 기본적으로 펠리페 주위에 2~3명의 수비가 애워싸며 공격을 막았고, 패널티 박스 안에서도 촘촘하게 밀집해 방어했다. 결국 광주는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는데 실패했고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박진섭 감독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잘 소화하지 못했던 것 같다. 후반에는 전술적인 변화를 줬지만 득점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후반에는 잘 해줘서 고무적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은 고맙다"고 말했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광주FC, '달빛 더비'에서 1위 탈환 노린다 프로축구 광주FC의 가브리엘(오른쪽)과 최경록(가운데)가 팀의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달빛 더비'에서 홈 3연승에 도전한다.광주는 오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지난 3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0-1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광주는 대구와의 '영호남 라이벌 대결' 승리를 통해 다시 1위 복귀를 노린다. 광주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맞붙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차례 대결에서 1무 5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7승 4무 7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홈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이번 맞대결에서 '홈경기 징크스'를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태국 원정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정호연이 대구의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U-23 대표팀에 선발돼 사우디전 결승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물오른 공격 본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지난 포항 전에서 집중 마크를 당했던 가브리엘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대구는 광주 원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세징야–에드가-고재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후방을 책임지는 요시노와 홍철도 경계 대상이다. 시즌 1, 2호 골을 기록한 이들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언제든 결정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시즌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광주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남해 합숙 훈련을 통해 '밀집 수비 파훼법'을 연마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로선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구, 인천, 김천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세 팀 모두 역습에 강한 팀이란 점에서 광주FC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매 경기 '상식 밖의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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