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쓰는 펠리페, 18라운드 MVP
입력 2020.09.01. 17:03 수정 2020.09.01. 17:14광주FC, 베스트 팀에 선정 '겹경사'

광주의 펠리페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8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펠리페는 지난달 30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펠리페는 전반 23분 엄원상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팀의 동점 골을 넣었다. 이후 후반 17분에는 윌리안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펠리페는 어느새 시즌 10호 골을 성공했다. 이는 광주 구단 소속의 외국인 선수가 K리그1에서 한 시즌에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 기세를 몰아 골 폭풍을 몰아칠 각오다.
역대 K리그2 득점왕 출신들을 보면 가능성은 있다. K리그2 득점왕이 K리그1에서도 통한 사례는 풍부하다.
2014년 아드리아노(대전)가 27골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뒤 2015년 K리그1 대전과 서울에서 총 15골, 2016년 서울에서 17골을 넣으며 준수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K리그2 득점왕 출신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사례도 두 번이나 있다. 2015년 대구 소속이던 조나탄은 26골을 넣으며 K리그2 득점왕에 올랐고, 이듬해 K리그1 수원으로 이적해 10골을 넣었다. 이후 2017년에는 총 22골을 넣고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며 K리그 최초로 K리그1, 2에서 모두 득점왕을 거머쥔 선수가 됐다.
2017년에는 말컹(경남)이 22골로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뒤 바로 다음 해인 2018년 K리그1에서 26골을 터뜨리며 2년 연속 K리그2와 K리그1의 득점왕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드리아노, 조나탄, 말컹 등 K리그2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외국인 스트라이커의 공통점은 모두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펠리페 역시 지난해 K리그2에서 총 19골로 광주의 우승과 승격을 이끈 득점왕 출신이다. 올해 K리그1으로 무대를 옮긴 뒤 펠리페는 시즌 초반 침묵했지만, 리그 5경기 만에 첫 득점을 터뜨린 이후로 꾸준히 득점을 이어오고 있다.
물론 이번 시즌 K리그1에서는 울산의 주니오가 벌써 21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어, 펠리페가 득점왕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조나탄이 K리그1 무대에서 한 시즌 적응 후 바로 다음 해 득점왕을 차지한 것에 비춰보면, 펠리페 역시 K리그1에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편 광주의 대구 경기는 18라운드 베스트 매치에도 선정됐다. 이 날 양 팀이 기록한 합계 10골은 K리그 통산 1경기 최다 골 기록 타이에 해당한다. 6골을 기록한 광주는 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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