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재창단 수준으로 혁신”
광주시가 잡음이 끊이지 않는 프로축구 광주FC에 대한 무등일보 보도와 관련, 혁신안 발표를 통해 대수술을 예고하면서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9일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광주FC를 재창단 수준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임직원 횡령 혐의 등으로 소란스러운 구단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다.
창단 10주년을 맞은 광주FC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K리그2(2부리그) 우승에 이어 K리그1(1부리그)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등 역대급 성적을 올렸지만, 구단 대표를 비롯해 단장과 감독까지 공석이 되면서 내년 시즌 전망이 어두워진 상태다.
광주시는 김이강 대변인 명의로 낸 담화문을 통해 "최근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위법·부당한 사항들에 대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수사의뢰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태가 빚어진 데 대해 구단주로서 송구스럽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내부 갈등과 원칙·규정에 맞지 않는 업무, 운영상 문제점 등이 드러나면서 8월부터 강도높은 감사를 받아왔다"면서 "박진섭 감독이 사퇴하고 정원주 대표마저 이번 사태에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광주FC는 창단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광주시는 앞으로 강도 높은 혁신과 쇄신을 통해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 공석으로 비어있는 자리도 실력있는 인재들을 등용해 채워 넣을 계획이다.
광주시는 "광주FC가 강도높은 혁신과 쇄신을 통해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선수 의견 수렴, 전문가들의 폭넓은 조언 등을 모아 다음주 중 재창단 수준의 혁신방안을 발표하겠다"며 "대표, 단장, 감독도 역량을 갖춘 분들로 조속히 선임하겠다. 광주FC가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수술을 예고한 광주시의 행보에 향후 광주FC가 어떤 모습으로 개선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광주FC, '달빛 더비'에서 1위 탈환 노린다 프로축구 광주FC의 가브리엘(오른쪽)과 최경록(가운데)가 팀의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달빛 더비'에서 홈 3연승에 도전한다.광주는 오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지난 3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0-1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광주는 대구와의 '영호남 라이벌 대결' 승리를 통해 다시 1위 복귀를 노린다. 광주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맞붙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차례 대결에서 1무 5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7승 4무 7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홈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이번 맞대결에서 '홈경기 징크스'를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태국 원정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정호연이 대구의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U-23 대표팀에 선발돼 사우디전 결승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물오른 공격 본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지난 포항 전에서 집중 마크를 당했던 가브리엘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대구는 광주 원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세징야–에드가-고재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후방을 책임지는 요시노와 홍철도 경계 대상이다. 시즌 1, 2호 골을 기록한 이들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언제든 결정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시즌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광주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남해 합숙 훈련을 통해 '밀집 수비 파훼법'을 연마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로선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구, 인천, 김천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세 팀 모두 역습에 강한 팀이란 점에서 광주FC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매 경기 '상식 밖의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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