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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지역경제 돈맥경화

@김옥경 입력 2020.07.07. 18:30 수정 2020.07.07. 18:39

소리소문없이 다가오는 심혈관 질환 중 하나인 동맥경화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건강의 적신호'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현상이다. 흔히 나이가 들면 혈관이 막혀 생기는 흔한 심혈관계 질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돌연사 등 순식간에 생명을 앗아가는 고위험 질환으로 분류된다.

혈관이 막힘없이 잘 돌아야 하는데, 어느 한 곳에서 막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생명을 담보로 한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최근 지역 경제에도 혈관 속 피가 제대로 돌지 않듯 시중에 돈이 돌지 않고 기업과 개인의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못한 '돈'맥경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금리에 정부 정책자금 등이 대거 풀렸지만, 시중에 풀린 자금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예금과 부동산 등에 머물러 지역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지난 4월말 17.2회로 1년전(20.2회)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월(19.5회)과 비교해도 낮다. 예금회전율은 예금통화의 월중 지급액을 평균잔액으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낮을수록 돈의 유통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다. 이는 시중에 아예 돈이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지역 경제는 '돈'맥경화를 넘어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코로나'로 지역내 주요 생산 공장은 멈춰섰다. 그나마 있던 소비활동 마저 크게 위축돼 가뜩이나 수년째 장기불황으로 어려웠던 지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지역 대표 기업인 기아차 광주공장의 생산라인은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코로나19'에 수출길이 막혀 수달째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금호타이어도 마찬가지다. 자본력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책이 시급하다.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운동을 하고 음식을 조절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듯 '돈'맥경화를 넘어 파산 지경에 이른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어느 한 곳이 터져 회복 불가능한 경제 파탄에 이르기 전에 말이다.

김옥경 경제부 부장대우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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