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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 전남대 인권센터

@윤승한 입력 2020.12.03. 18:39 수정 2020.12.03. 18:43

전남대 인권센터는 자체 학생상담지원 기구다. 대학 누리집을 보면 학생의 기본 인권보호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실현을 돕는다고 돼 있다. 고결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인권센터가 툭하면 사람들의 입살에 오르내린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전남대에 "향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교육시설 대관을 불허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12월 이 대학의 이을호강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재한홍콩시민 초청 간담회'건 때문이었다.

이 간담회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홍콩인들을 초청해 당시 거세게 일었던 홍콩민주화운동의 현황을 듣고 서로 교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런데 당초 강의실 대관을 허용했던 대학측이 돌연 '중국영사관의 압력' 등을 이유로 이를 취소하면서 논란이 됐다.

단체들은 직후 전남대와 중국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대학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학 인권센터의 대답은 "전남대 시설물에서는 집회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였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달랐다.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적 대우"라고 봤다. 그러면서 대학측에 '주의'를 통보했다. 대학 인권센터의 입장을 뒤집은 결정이었다.

단체들은 "'민주화의 성지'라고 스스로 자랑해온 전남대조차 현재진행형인 민주화운동 연대를 거부하고 독재정권의 편의를 보장하느라 결국 외부기관으로부터 권고까지 받게 됐다"고 개탄했다.

대학 인권센터는 올 국회 국정감사에서 학내 성추행 논란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재작년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간 성추행 사건과 작년 산학협력단의 노래방 성추행 사건이 그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조치 미흡, 피해자 보호 요구 교수에 대한 적반하장식 공개 사과 요구, 성추행 논란에 대한 부실한 초동 조사 등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대학 인권센터를 강하게 질타했다.

인권센터는 말 그대로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센터다. 그런데 다른 기관도 아닌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의 인권센터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인권센터라는 이름이 무색할 지경이다. 대학측은 학교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윤승한 논설위원 shyoon@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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