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토적성산(土積成山)

@김옥경 입력 2020.12.28. 18:45

人才雖高 不務學問 不能致聖(인재수고 불무학문 불능치성)/水積成川 則蛟龍生焉(수적성천 즉교룡생언)/土積成山 則豫樟生焉(토적성산 즉예장생언)/學積成聖 則富貴尊顯至焉(학적성성 즉부귀존현지언).

"사람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배우고 익히는 것에 힘쓰지 아니하면 성인에 이를 수가 없다. 물이 모여 내를 이루어야 교룡이 살 수 있고, 흙이 쌓여 산을 이루어야 예장이 자랄 수 있으며, 배움이 쌓여 성인이 되어야 부귀와 지위가 따라오는 것이다…"

중국 고대 선현들의 행적과 일화 등을 담은 이야기인 설원 견본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중 '토적성산'은 사람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배우고 익히는 것을 게을리 하면 '성인'이 될 수 없다는 배움의 중요성을 말하는 구절에서 유래됐다. 흙이 쌓여 산을 이루듯, 작은 것이 쌓여 큰 일을 성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말이면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경기를 되돌아보고, 내년 경기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를 진단한 사자성어는 '노심초사', 내년 전망은 '토적성산'이 꼽혔다.

올해 중소기업인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은 내수와 수출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60~8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었다. 서민경제의 근간인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문을 닫고 폐업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잃고 사상 최악의 고용난을 맞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언제 끝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내년 전망도 그리 녹록치 않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중소기업인들이 '토적성산'을 통해 올해는 '코로나'로 그 어느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내년에는 내실 경영으로 코로나 경영위기를 벗어나 성과를 드러내겠다는 남다른 의지를 표명하고 나선 이유다.

중소기업은 지역 산업을 이끄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근간이다. '코로나' 위기 속 어렵지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 큰 성과를 드러낼 지역 중소기업을 응원한다. 김옥경 경제부 부장대우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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