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5(목)
현재기온 6.4°c대기 좋음풍속 0.3m/s습도 66%

(약수터) #용기내 챌린지

@이윤주 입력 2021.03.02. 15:58 수정 2021.03.02. 17:56

코로나 사태가 빚은 폐해 중 대표적인 것이 일회용품의 폭증이다. 집콕족 증가와 함께 포장·배달 음식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결과다. 하지만 이런 편리함에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녹색연합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50명 중 76%는 "배달 쓰레기를 버릴 때 마음이 불편하거나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40%는 "다회용기 사용 확대를 위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겉포장지를 뜯고 물에 씻어 분리수거에 열심히 동참해보지만 재활용시스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 재활용률은 59%로 독일에 이은 세계 2위지만, 이는 분리수거율에 불과하다. 국내 폐플라스틱은 단일 재질이 아니어서 외국에 비해 재활용률은 23% 수준이다.결국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답이다.

최근 반찬통 같은 다회용 용기에 음식이나 식재료를 포장해 가져가는 '#용기내' 챌린지가 생활속으로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용기(courage) 내서 용기(container)를 내자는 의미다.

사실 분주한 식당이나 카페에서 음식 포장을 위해 자신이 직접 가져온 용기(容器)를 꺼내는 것은 상당한 용기(勇氣)가 필요하다. 음식에 적당한 용기를 가져가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업소의 대응도 중요하다.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할때는 더욱 번거롭다. 비닐봉지 한 장 사용을 줄이기 위해 준비해 간 용기나 주머니에 감자나 당근 같은 식재료를 직접 담아 무게를 재고 가격표를 붙여오는 일이 때로는 환영받지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용기가 있어야 포장이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울퉁불퉁 찌그러진 노란 양은주전자에 막걸리 담아오기, 이름난 곰탕집·국밥집에서 커다란 냄비에 음식을 담아오면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경우도 많았다. 시장이나 구멍가게에서 신문지에 대파나 두부를 돌돌 말아주면 그물처럼 구멍이 송송 뚫린 플라스틱 장바구니에 담아 가던 주부들의 모습이 일상이었다.

쉽게 사용할 수 없도록 일회용품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최근 재활용이 어려운 화장품용기에 오히려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자 거센 반발이 일었고 결국 생산자들이 나서 203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용기를 100% 제거하겠다는 개선안을 내놓았다.

모두가 함께 뜻을 모으고 실천하면 세상은 변한다. 더 늦기 전에 미래를 위해 용기를 내야할때다. 이윤주기자 lyj2001@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