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스타벅스 '아이스쿨러'

@김대우 입력 2021.05.06. 19:20

#지난해 5월 서울 여의도 스타벅스 매장. 한 고객이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여행용 보조가방인 '서머레디백' 17개를 받아갔다. 서머레디백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해 여름 내놓은 사은품(서머 e-프리퀀시 행사)이다. 고객이 가방을 받기 위해 지불한 돈은 130만원. 한잔만 본인이 마시고 나머지 299잔은 무료로 제공됐지만 상당수가 폐기처분됐다. 서머레디백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각 스타벅스 매장마다 수십미터 대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올해도 '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상품은 아이스쿨러 박스와 휴대용 렌턴이다. 서니핑크, 서머그린, 캔디핑크 등 젊은 층이 좋아할만한 알록달록한 색상에다 급격히 늘어난 캠핑 수요와 맞물려 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기간은 5월11일부터 7월12일까지다. 이 사은품을 받기 위해서는 5천원이 넘는 지정 음료 3잔을 포함해 17잔을 마셔야 한다. 가장 저렴하게 스티커를 모으더라도 6만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2013년부터 시작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e-프리퀀시' 행사는 매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량이 한정된 데다 조기에 소진되다보니 쟁탈전이 치열하다.

#올해는 지난해처럼 스타벅스 사은품을 받기 위해 300잔의 음료를 한꺼번에 주문하거나 긴 대기 줄을 서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엄중한 코로나19 상황과 일부의 부정적 정서 등을 감안해 회원(ID)당 사은품 수량을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사은품을 받으려면 스타벅스 회원으로 가입한 뒤 받을 날짜와 매장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과열 방지를 위해 사은품 수량도 많이 준비했다고 한다. 1999년 7월 이화여대점을 열며 한국시장에 처음 진출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만 1조9천284억원에 달한다. 압도적인 영향력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사은품 관련 조치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 다만 한정판을 사기 위해 매장 문이 열리기 수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고 그렇게 발품 판 물건을 온라인에서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리셀(resale)'을 하나의 문화와 재미로 인식하고 있는 2030세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김대우 취재3부 부장대우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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