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지구촌 섬문화 예술로 잇는다

입력 2020.06.10. 11:56 이윤주 기자
네덜란드 미술기관 카스코와 MOU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 구축 확대

1004섬 신안군이 고유의 문화를 품고 있는 지구촌 섬들과 문화예술을 통한 국제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신안군이 추진중인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센터 설립을 위한 초석으로 국제교류역량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신안군에 따르면 9일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네덜란드 미술기관 카스코(CASCO ART INSTITUTE)와 초세계화시대 섬 문화예술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체결로 신안군은 카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이하 카스코)의 초국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섬 문화 다양성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나라와 나라, 섬과 섬을 서로 연결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해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 독립 비영리 미술 기관으로 설립된 카스코(CASCO)는, '커머스'(공유재 또는 공통)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국제 사회의 예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현대 예술 기관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여 동안 집, 가사 노동, 마을 공동체 변화 추이와 협동적 집단 활동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프로젝트로써 첫 장기간 융합 프로젝트인 '대가사혁명'을 실행해 눈길을 끌었다. 100여 명의 지역, 국내외 예술가, 디자이너, 이론가, 가사 노동자, 노동조합, 액티비스트 등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런던과 데리(북아일랜드), 뤼빌랴나(슬로베니아), 스톡홀름(스웨덴) 등지에서 순회 전시를 했다. 유럽문화재단의 후원과 유럽연합(EU)의 문화프로그램 지원으로 유럽 내 유사 기관 6곳과 네트워크 '클러스터'를 운영했고, 이후 네덜란드 미술평론가 협회에서 올해의 미술기관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네덜란드 복권기금재단과 파트너쉽으로 20여개 비서구권 미술 기관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자 네트워크인 '아츠 콜라보라토리'를 운영하며 혁신작업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잃어버린 기술의 순회하는 농장 미술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08년 '카스코'의 3대 관장으로 취임한 최빛나 관장은 해외 미술 기관 내 유일한 한국인 기관장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큐레이터 교육기관인 '더 아펠'(De Appel)에서 연수 과정을 마친 후 2016년 광주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신안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신안의 섬과 해외 섬에서 예술 활동 및 예술 작품생산, 컬렉션(collection)을 통해 이어가는 새로운 플랫폼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국제협력 전시, 섬 문화예술 아카데미, 유네스코 창의 도시 가입 등 섬문화다양성네트워크센터 설립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문화예술 분야의 활동이 위축돼 어려움이 많은 가운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신안군의 역점사업인 '1도(島) 1뮤지엄(Musium)' 사업과 더불어 섬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예술 분야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안=박기욱기자 pkw480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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