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섬마을 구석구석 의료·보건 사각지대 없앤다

입력 2020.08.17. 14:25 이윤주 기자
찾아가는 방문간호사 인력확충
원격진료·생활밀착형 복지 등
5천623가구 1천600회 서비스
ICT 기반 의료 서비스 본격 추진
신안군이 섬마을 구석구석을 찾아 의료.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서비스에 나섰다. 사진은 찾아가는 방문간호사의 의료서비스 모습. 신안군 제공

신안 비금면에서 홀로 살아가는 정모(73)씨는 화장실은 물론 수도시설도 없어 마을 공동우물을 이용해 식수를 사용하며 어렵게 생활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안군의 찾아가는 방문간호사와의 만남으로 정씨의 여건은 크게 나아졌다. 직접 정씨의 집을 찾아 상황을 파악한 방문간호사는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는 물론 군 복지계에 연계해 이동식 화장실과 상수도를 설치하고 생수, 쌀, 반찬 등 생필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신안군이 섬마을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 촘촘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의료·보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특히 첨단 기술을 접목한 원격진료부터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섬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결실을 거두고 있다.

17일 신안군에 따르면 생활밀착형 보건·복지 통합서비스 결과 지난달말까지 총 5천623가구를 방문해 보건의료 465회, 복지 1천135회 등 모두 1천600회 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달 방문간호사를 추가 채용해 각 읍·면 마다 2명씩 복수 배치한 신안군은 ICT활용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 비대면 사업까지 확대 실시해 '코로나19'로 소외된 어르신 및 취약가구까지 촘촘한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신안군의 보건·의료서비스는 하반기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섬마을의 취약한 의료접근성을 해소하기 위해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정보통신기술)기반 의료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신안군은 올해 국비 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ICT기반 방문간호 원격협진 ▲모바일 헬스케어 ▲ICT 활용,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 ▲증강현실(AR)기반 원격협진 등을 본격 추진한다.

'ICT기반 방문간호 원격협진'은 방문간호사가 환자 가정에 직접 찾아가 테블릿PC 화면으로 의료기관 전문의와 쌍방향 소통을 통한 진단과 처방이 가능한 원격협진 서비스로 만성질환자 약 5천8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은 건강위험요인을 가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활동량계를 지원하여 활동량과 체성분, 혈압, 당뇨 등을 모바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설문조사, 혈액검사 등 사전 건강검진을 통해 선정된 15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

'ICT 활용,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 800명을 대상으로 활동량, 혈압, 혈당 등을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간호사, 영양사, 운동지도사 등이 방문하여 생활행태 개선 등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증강현실(AR)기반 원격협진'은 전남 소재 종합병원과 대학, 해경 등 5개 기관이 참여해 섬 지역 재난사고 시 환자 대상 AR단말기를 통해 원격지의 전문의와 협진하는 사업으로 3년간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전망이다.

그동안 신안군은 각 읍·면장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간호사와 읍·면 보건복지팀, 보건소와 협업하며 신안군 복지재단, 지역사회 협의체, 자활센터 등 민간자원과 긴밀히 연계해 보건의료서비스와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생활 민원을 함께 해결해왔다. 신안군복지재단을 중심으로 1004섬기초푸드뱅크 식품지원, 신안군자원봉사센터, 면사무소 복지계, 방문간호사, 보건소 정신전문간호사 등이 복합적으로 공동 대응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보건의료서비스 접근에 공간적인 제약을 받았던 섬 지역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보건·복지 통합서비스를 확대 실시해 지역 내·외 자원 연계를 통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안=박기욱기자 pkw480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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