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흑산면 태풍 피해 최소화 '눈길'

입력 2020.09.01. 12:00 이윤주 기자
구조물 결박 등 선제 대응
전남도 회의서 모범 사례 꼽혀
지붕결박

신안 흑산면이 태풍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모범 사례로 꼽혀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 예보에 박우량 군수와 실과소장들은 읍·면장들과 화상 회의를 잇따라 갖고 사전대비 상황을 꼼꼼히 점검한데 이어 피해 최소화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읍·면별로 침수 우려가 있는 주택 16동에 수중 모터를 설치하고 주택과 구조물, 비닐하우스 600동을 결박하는 한편 어선 3천척과 바람이 많이 닿는 부잔교를 육지로 인양하고 양식시설 2만여건 결박, 배수갑문 이물질제거, 배수로·담수로를 정비 등 만전을 기했다.

특히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있던 흑산면은 박길호 면장과 직원, 이장단,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 곳곳의 구조물들을 결박해 피해를 크게 줄였다.

박길호 면장은 "8호 태풍 바비가 강한 바람으로 크게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돼 긴급히 120m, 250m 밧줄 250롤을 목포에서 구입해 면사무소 직원과 이장, 마을 주민 등과 함깨 함석, 양철 지붕을 비롯한 주택과 구조물에 대해 결박을 철저히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호 이장(사리)도 "흑산면과 흑산군도는 지난해도 태풍으로 300여채의 주택 파손과 양식장 피해 등이 잇따랐다"며 "이번 태풍에 대비해 주택과 마을 정자, 휴게소, 시설물 등을 밧줄로 꽁꽁 묶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흑산면의 적극적인 선제 대응은 전남도 회의에서도 회자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 26일 박길호 흑산면장에서 전화를 걸어 피해 상황을 물은 후 박면장으로부터 결박효과를 듣고 격려한데 이어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회의 및 태풍 마이삭 대비 시장, 군수 화상회의 당시 모범 사례로 언급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신안군의 태풍 '미탁'북상 시 대처상황에 대해서도 강풍, 폭우 등 자연재난 사전 대비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전남 모든 지자체에 우수사례로 알릴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신안=박기욱기자 pkw480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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