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신안 염전 태풍에 침수···생산 중단 위기

입력 2020.09.08. 17:05 이윤주 기자
만조시간 겹치며 피해 속출
‘함수’ 농도 낮아져 차질 불가피
물에 잠긴 천일염전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신안군 천일염전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만조시간이 겹치면서 침수피해를 입은 면적이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함수' 농도가 낮아져 당분간 천일염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신안군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의 내습으로 증도와 임자, 압해도 등 11곳의 천일염전 271㏊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임자면 대기리와 지도읍 태천리의 천일염전 소금창고 2곳도 반파되거나 전파됐다. 단일염전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이 있는 증도의 경우 256㏊가 침수돼 이번 태풍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안군에는 태풍 '하이선'이 접근할 당시 시간당 40㎜가 넘는 폭우가 내린데다, 만조시간까지 겹치면서 바닷물이 제때에 빠져나가지 못해 염전 곳곳이 물에 잠겼다.

신안군 천일염전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 천일염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결정지가 침수됐으며 소금창고도 잠겨 지붕만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창고는 강한 바람에 지붕이 날아가 버리기도 했다.

이번 염전 침수로 천일염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소금이 만들어지기 전 고농도 바닷물 '함수(鹹水)'를 보관하는 해주 6곳도 물에 잠기면서 소금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함수에 보관 중인 바닷물의 평균 염분 농도가 22도 이상 돼야 하지만 빗물에 섞이면서 2도까지 떨어져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안군 천일염전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 천일염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함수의 염분 농도를 높이려면 20일 이상 햇빛에 다시 증발시켜야 해 사실상 9월 생산은 어려운 상태다. 특히 올해는 긴 장마에 일조시간도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 소금생산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태풍 '하이난'까지 겹치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신안군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2천519㏊의 천일염전에서 전국 천일염의 80%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017년 20만4천904t, 2018년 21만1천627t, 2019년 21만3천517t으로 연평균 21만여t을 생산하고 있다. 신안=박기욱기자 pkw480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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