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 섬과 뭍 잇는 다리 115개 중 절반 남았다

입력 2021.03.21. 18:15 도철원 기자
[이슈&해설 신안 임자대교 개통]
2030년까지 166.7㎞ 연결 목표
현재 62개 52.3㎞ 개통·활용 중
공사중 12개 외 41개 교량 계획
8조2천억 사업비·정부지원 필요

신안 지도와 임자도를 잇는 임자대교가 개통하면서 전남에 또 하나의 새로운 해상교량이 생겼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과 가장 많은 유인도를 가진 전남으로서는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잇는 새로운 해상교량이 생겨날수록 주민들의 삶은 더욱 편해지고, 전남이 가진 천혜의 자원인 섬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해상교량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전남의 연도·연륙교 현황과 미래에 대해 살펴보자.


◆ 62곳 개통…12곳 '공사 중'

현재까지 전남지역에 개통된 연도·연륙교는 62곳(국도33·지방9·기타 20) 52.3㎞구간으로 총사업비 5조273억원이 소요됐다.

이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도 구간은 33.7㎞(3조 2천516억원)였으며 지방도 5.2㎞(3천206억원), 기타13.4㎞(1조4천451억원) 등으로 국도로 건설된 연도·연륙교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 2019년 개통된 천사대교, 같은 해 개통된 영광 칠산대교 등 최근 개통된 다리들의 경우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접근성 향상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개통된 신안의 12번째 대교인 임자대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사구가 갖춰진 임자도를 육지화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 등 연간 47만명이 더는 배를 타지 않고서 차량으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됐다.

임자대교에 이어 이달 29일 개통 예정인 신안 추포대교는 추포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다. 그동안 만조시 이용할 수 없었던 노두길을 대체, 24시간 차량 이용이 가능해지며 천사대교와 함께 신안 해양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자대교와 추포대교 외에도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연도·연륙교는 10개에 달한다.

예타면제사업으로 확정돼 실시설계가 진행 중인 국도 77호선 신안 압해~해남 화원 구간(3개 교량)과 여수 화태~백야 구간(4개 교량)을 비롯해 평화의 섬인 하의도를 연결하는 장산~자라구간(1개 교량)은 입찰공고 중이다.

그리고 군도로 추진 중인 진도 하조도~나배 구간도 지난 2016년 착공에 들어가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 신안 지도읍에서 임자도를 잇는 임자대교가 2013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 7년 6개월 동안 총사업비 1766억원이 투입,개통됐다. 휴일인 21일 관광객들의 차량들이 임자대교를 지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srb.co.kr

◆ 빠른 추진 위해 국도 승격 등 필요

계획상으로만 남아있는 연도·연륙교는 41개, 85.3㎞구간으로 예상사업비만 8조2천490억원에 달한다. 이미 개통되거나 사업이 추진 중인 연도·연륙교 총구간이 81.4㎞임을 감안한다면 아직 목표치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의미다.

특히 남아있는 계획 대부분이 지방도이거나 시군도 등으로 국가의 지원 없이 전남도나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으로 추진해야 하는 형편이다. 계획 중인 국도 구간은 국도 2호선인 신안 7개 교량으로 사업비 기준으로 전체 11.9%(9천827억원)에 불과하다.

2030년까지 지방비와 시군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부분만 7조2천663억원 규모에 달해 사실상 국가의 지원 없이는 연도·연륙교 사업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국도 중에서도 국가계획에 반영된 안은 신안 추포-비금 구간(5천725㎞, 4천170억원)에 불과해 남은 40개 다리는 말그대로 '페이퍼'상에만 남아있다.

전남도가 지방도의 국도 승격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방도나 국지도가 국도로 승격되면 해당 도로를 정부 예산으로 관리하고 기존 도로의 미개통 구간도 국비로 개설할 수 있다.

전남도는 고흥-완도(지방830호선·6개 교량 11.5㎞) 노선과 고흥-장흥 노선(9.89㎞)의 국도 승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고흥-완도 노선은 거금도-금당도-평일도를 교량 6개로 잇는 사업으로 교량 사업비만 해도 1조2천334억원에 달한다. 고흥-장흥 노선도 장흥-득량-도양을 연결하는 9.89㎞의 해상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예상 사업비가 9천890억원이다.

지역의 오랜 염원인 두개의 노선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2조2천억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도 승격은 필수조건이나 다름없다.

이외에 진도와 조도를 잇는 조도대교(7.5㎞,8천억원), 진도와 신안을 잇는 가사대교(9.5㎞, 9천200억원), 신안 안좌와 해남 화원을 잇는 노선 (6.67㎞, 6천977억원) 등도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사업으로 남아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을 잇는 115개의 다리가 계획대로 완료되기 위해서는 국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고흥-장흥 노선, 고흥-완도 노선은 국도 승격을 통해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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