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막걸리를 전남 대표 술로 만들고 싶다"

입력 2020.04.13. 16:27 양기생 기자
송병기 새순천양조영농조합 대표
송병기 새순천양조영농조합 대표 

"전남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황칠을 이용해 생쌀 발효로 막걸리를 빚으면 냄새나 숙취가 없고 맛이 부드럽고 향이 뛰어납니다. 황칠 막걸리를 전남 대표 술로 키워내는 것이 제 꿈입니다."

2011년 창업해 16가지 기능성 주류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송병기(59) 새순천양조영농조합 대표의 황칠 자랑은 끝이 없었다.

송 대표에 따르면 황칠은 혈액 순환에 좋고 성기능 개선과 소화기 계통에 효과가 있다. 중국 진시황제에게 조공을 보냈던 품목이고 각종 암 환자들도 많이 찾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며 황칠나무의 우수한 효능을 쉴새없이 쏟아냈다.

황칠 백숙과 일부 음식에서 활용하고 있으나 대중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황칠 주류를 생산하기로 작정했다.전남지역 250만 평 규모에서 재배되어 비교우위에 있는 황칠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마음 먹은 송 대표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황칠막걸리 제조에 도전했다.

8만평 규모의 고흥 농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황칠 원액을 공급받은 송 대표는 2015년부터 황칠 주류 개발에 나섰다. 2년 동안 끊임없는 연구와 시도 끝에 황칠 막걸리와 황칠 소주 개발에 성공했다.

송 대표는 "황칠막걸리를 먹어보면 기존 막걸리와 달리 숙취가 없고 트림이 안 나오며 헛배가 부르지 않는다. 말로 하면 믿기 어려운데 황칠막걸리를 먹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황칠막걸리 이외에 주류 제조를 위해 기술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국 840개 막걸리 제조장과 주류제조 업체 1천460곳이 있는데 120곳을 투어하며 기술 습득에 나섰다.

송 대표는 "막걸리 대표업체 5곳의 공장장을 직접 초빙해 제조 기술을 전수 받기도 했다."며 "창업 이후 5년 동안 20억 원을 기술 개발에 투자할 정도로 막걸리와 전통주 제조에 대한 데이터 축적과 이론 정립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황칠 막걸리에 대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송 대표는 황칠 막걸리를 베트남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미 일본에 2차례 수출하기도 했다.

롯데마트와 24시 편의점을 통해 전국에 나가고 있다. 서울 장수 막걸리와 경기도 양평 지평막걸리가 수도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송 대표는 황칠 막걸리가 품질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수도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송 대표가 황칠막걸리의 품질을 자신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생쌀 발효 제조법이다. 보통 막걸리는 꼬두밥을 지어 누룩을 넣고 발효시키는데 황칠막걸리는 생쌀을 발효시킨다. 생쌀을 발효시켜 막걸리를 만들면 맛과 향이 그대로 유지되어 술 맛이 부드럽고 청량감이 뛰어나다.

송 대표는 "유럽은 와인, 러시아는 보드카, 중국은 고량주, 일본은 사케가 대표 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소주가 있지만 화학주인 소주는 대표 술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황칠막걸리를 전남을 대표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로 키워나가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양기생기자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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