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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의 창] 우리가 상식이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 이유

@이진국 ㈜에덴뷰 대표·경영학박사 입력 2020.08.27. 14:24 수정 2020.09.01. 17:46

우리는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을 가리켜 상식 이라고 한다. 상식에서는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분별이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를 조금만 비틀면 '모두를 만족시키는 평범한 생각'으로 볼 수도 있다. 평범한 사고와 행동, 가치관으로 경쟁 사회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다.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으로 대표되는 자연의 경쟁도 인간 사회의 경쟁과 비슷하다. 여기에서도 우연히 이기는 법이 없다. 각자 가진 최대한의 역량을 보여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은 자만이 생존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자연, 인간, 삶, 그리고 기업 간의 경쟁에서도 이 원칙은 적용된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인 시장경쟁체제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남이 따라 할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명제지만 답을 떠올리면 쉽게 생각나지 않는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스펙에서 교과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지난해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에 오른 적이 있다. 일본 농업이 우리나라와 경제·사회적으로 문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회사 제품 편이장비인 농작업용의자 쪼그리의 수출활로를 확보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넜다. 누구를 만날지 어느 업체를 방문할지 특정하지 않고 모든 걸 현장에서 답을 찾아보자고 출발한 것이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30년 경력의 비즈니스 통역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사전 약속도 없이 일본 기업체를 방문한다는 것은 일본의 비즈니스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며 눈에 힘을 잔뜩 주고 말했다.

멀리서 온 철없는 관광객처럼, 비즈니스의 기본도 모르는 무지몽매한 사람 취급하는 그의 모습에 "지금 당신이 할 일은 통역에 집중하는 겁니다"라고 또박또박 알려주었다. 사실 일본의 비즈니스 관례보다 당시 정치적으로 양국관계가 매우 심각한 터라 내심 걱정이 앞섰다. 회사 제품을 취급할 만한 여러 소매점을 찾아 나섰고 소매점 책임자들은 다행히 반한 감정 없이 나를 대했다.

여러 단계를 거쳐 한 소매점에 닿았다. 그곳은 회사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면서 일본의 유통구조에 대해 설명했다. 담당자는 일본의 유통 피라미드 상위 구조를 안내해 주면서 전국 JA(농업협동조합연합회)와 홈센터(우리나라 대형마트 해당)에 납품을 주도하는 대형 유통업체를 당장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2시간 거리를 차로 이동했다. 도착한 곳에서 만난 회사의 규모는 100년 된 회사 명성에 걸맞게 비교적 컸다. 직원들은 부지런히, 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담당자는 멀끔하게 생긴 사람이었다. 그는 내게 인사하고 자신을 소개했다. 책임자는 3세대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상무였다. 그는 "당신의 열정으로 만든 제품이면 충분하다. 거래하고 싶다"라고 흔쾌히 답을 줬다. 그날 5천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물론 몇시간의 핑퐁과 줄다리기는 있었다. 운이 깊이 개입된 하루 만에 이뤄진 성과였다.

통념과 상식을 깬다고 규칙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통념과 상식을 명확히 알고 자신의 능력에서 필요한 부분에 적용하며, 자신의 습관, 능력을 분석해 기존 패턴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미래 성과에 대해 집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상식의 틀을 깨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한 골프 선수를 소개하고자 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 선수를 가리켜 "그의 피니시는 보는 것만으로도 내 허리가 아픈 느낌이다"고 평가했다. 일명'낚시맨 스윙'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최호성 선수를 두고 한 말이다. 최 선수는 비거리를 내기 위한 생존수단의 기존 스윙 방식을 바꿨다. 이를 두고 정통 스윙을 고수하는 전문가들은 "14세기부터 시작돼 600년 동안 이어온 스윙의 정석을 깬 골프 이단아다"고 평가절하 하거나 그의 방식을"미친 스윙"이라고 혹평했다. 한국 골프레슨계의 대부'로 불리는 임진한 프로는 "최호성 선수의 스윙은 공을 치는 지점, 즉 임팩트 구간에서 정확한 스윙"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수는 "폼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수차례 우승으로 자신의 방식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의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는 "최고가 되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하세요. 이것이 바로 현재 제가 사는 방식이랍니다"고 말했다. 통념과 상식을 깨는 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인지하고 활용하면서 남들이 알고 있는 범위, 그 너머를 인식하는 과정이다. 이진국 ㈜에덴뷰 대표·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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