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과 ‘축제’ 방향중 선택과 집중 필요
중구난방 광주 프린지, 숙제 남긴 평가토론회
10개년 발전 계획 발표…아시아 소통 공간 ‘성장’
시민 문화적 역량 발산될 수 있는 프로그램 절실
지난 31일 광주문화재단 4층 다목적실에서 3년간 시민들과 함께해온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평가토론회가 개최됐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지난 3년간 광주 심장부에서 시민들과 맥박을 같이한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평가단의 따끔한 질타를 한몸에 받았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하 프린지페스티벌)측은 지난 31일 광주문화재단에서 평가토론회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짚어보고 전망하다!’를 가졌다.
평가토론회는 3년간 이어져온 프린지페스티벌의 성과 등 전망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참여 일반 시민들의 질의응답 등이 이어졌다. 토론회의 패널로는 최영화 호남대미디어영상공연학과 교수 등 4명이 자리했다. 토론회는 정형균 프린지페스티벌 총감독이 단상에 올라 3년 동안 이어진 프린지페스티벌의 성과와 현황등을 공개하는 발제로 시작됐다.
정 감독은 “프린지를 통해 광주정신을 표현했다”며 “프린지페스티벌은 주말 상설 운영을 통한 5·18민주광장의 경제적 효과 창출 및 공간 활용을 통한 관광객 모집, 젊은 예술가들의 공간제공과 대안적 실험의 장을 마련해왔다”고 소개를 이었다.
그는 프린지페스티벌의 10개년 발전 계획을 설명하며 현재 성장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프린지페스티벌의 공격적 마케팅을 강화하고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광주를 찾아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며, 이를 통해 아시아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정 감독에 이어 발제한 황혜신 독립기획자는 프린지페스티벌을 향해 거리예술축제의 성격에 힘을 실어야 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현재 프린지페스티벌은‘플랫폼’과 ‘축제’라는 두 방향 중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곧이어 참가 패널들의 평가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행사의 지속성을 치켜세우는 동시에 방향성의 재설정에 대해 입을 모았다. 최영화 교수는 도심 문화 예술 활력 부여의 측면에서 프린지페스티벌과 같은 연중행사의 유치 필요를 주장했다.
조인형 교수는 “도시개발 측면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 내 예술 생산·향유의 기초 체력 향상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으면 좋겠지만 과욕으로 치닫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문화적 역량이 발산될 수 있게 철저히 시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린지페스티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널들의 발언 이후 시민들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대학생 조용재씨는 홍보의 부재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장소의 확대를 꾀할 겸 행사에 참가하는 단체들이 자기소개를 겸하는 게릴라 공연을 광주곳곳에서 진행하면 어떠한가”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프린지페스티벌은 현재 지역활성화 및 연계 홍보 마케팅으로 ‘프린지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이는 행사 기간동안 동시에 열리는 지역 축제·공연·전시 등의 포스터를 광장 곳곳에 붙이는 수준에 그친다. 빈약한 홍보 플랫폼의 개선 방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 감독은 “지역 극단 등에 거리에서 진행하는 갈라쇼에 참여해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며 “답변이 오지 않았지만 이들을 프린지 공간에서 홍보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고싶고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고싶다”고 말하며 지역 문화계의 비협조로 탓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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