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비두밥 재즈학교’ 등 시민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함께
예술의 거리가 변하고 있다
편집자주
광주 궁동에 위치한 예술의 거리는 예향 광주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조성된 특성화 거리다. 갤러리 등이 주를 이룬 거리는 그간 거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외면받는 구도심의 일부로 여겨졌다. 이렇듯 고요한 예술의 거리를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예술가들이 최근들어 모여들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장소 세 곳을 통해 거리의 새로운 면면을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광주 재즈 팬들의 요람 ‘살롱 드 재즈’
기획공연 ‘궁동재즈살롱’으로 지역 재즈팬 갈증 해소
‘뚜비두밥 재즈학교’ 등 시민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함께
적막 가득한 저녁, 거리의 공기를 꿰뚫고 블루지한 기타 사운드가 궁동을 휘감았다. 찰리 정 밴드의 끈적한 블루스 사운드가 지난 3일 예술의 거리를 적셨다. 소리의 근원지는 ‘살롱 드 재즈’라는 소공연장이었다.
지난 2월 예술의 거리에 보금자리를 튼 살롱 드 재즈(대표 김수곤·박수지)는 한 해가 저무는 이맘때 광주 재즈팬들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유수 재즈 뮤지션들의 발걸음이 함께한 지난 한 해를 보낸 살롱 드 재즈는 뮤지션들만큼이나 수준 높은 재즈 팬들과 공간을 아껴주는 시민들 덕택에 기쁜 한해를 보냈다는 소감을 전했다.
살롱 드 재즈는 광주의 유일무이한 재즈 전문 공연장이다. 그간 내로라하는 재즈 클럽들이 광주 곳곳에서 문을 열고 닫던 때가 있었고, 재즈라는 장르의 마이너함과 음악이 주는 낯선 어려움으로 대중들의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기도 했다. 살롱 드 재즈는 현재 ‘재즈는 어렵다’라는 지루한 정의에 독보적인 위치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한 해동안 살롱 드 재즈는 재즈 뮤지션들을 소개하며 공연을 갖는 기획공연 ‘궁동재즈살롱’을 중심으로 2018 창의예술학교의 일환으로 진행된 ‘뚜비두밥 재즈학교’, 그 외 예술영화상영 등 시민들을 향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운영했다.
먼저 기획공연인 궁동재즈살롱을 통해 지역 재즈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조윤성, 골든스윙밴드, 전용준 등 실력있는 재즈 뮤지션들이 광주를 찾았으며 지역의 신예들을 직접 무대위로 올려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재즈 팬들의 발걸음이 잦아지며 점차 공연장을 찾는 재즈 뮤지션들도 늘어났다. 공연장을 방문한 뮤지션들 사이의 입소문도 전해져 지난 10월엔 노르웨이의 기타리스트 ‘야콥 영’과 보컬리스트 ‘시릴 말메달 해게’가 공연하기도 해 공간의 전문성을 입증받기도 했다.
이어 뚜비두밥 재즈학교를 통해 재즈에 관심이 있는 일반 시민은 물론 재즈에 뜻을 둔 미래의 뮤지션들에게 인문학 강좌 및 악기 교습을 무료로 진행하기도 했으며, 이들의 교육 성과를 뽐내는 성과발표회를 가지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살롱 드 재즈에서는 재즈만 흘러나오지 않는다. 공연장은 1940년대 미국 재즈 뮤지션들의 즉흥 연주가 이어지던 재즈 클럽 ‘민튼즈 플레이 하우스’에서 모티브를 따와 운영되고 있다. 연주자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진행됐던 당시 그 곳의 모습처럼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뮤지션들의 연주는 장르를 막론하고 언제나 자유로움을 보장받는다는 것이 공연장 측의 설명이다.
“재즈 전문 공연장이라고 재즈만 연주되지는 않아요. 다양한 뮤지션들의 쇼케이스 및 대관 공연 등을 통해 뮤지션들의 자유로움을 보장해드리고 싶어요”. 공연장 측의 바람대로 살롱 드 재즈에서는 장르를 넘나드는 전국 단위 뮤지션들의 쇼케이스가 다수 진행되기도 했다.
최근 살롱 드 재즈는 기획공연 궁동재즈살롱의 10회 공연을 모두 마쳤다.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진행된 궁동재즈살롱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2회의 공연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궁동재즈살롱의 마무리 이후 살롱 드 재즈는 공연장을 방문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재즈의 대중화에 기여함은 물론 침체된 예술의 거리의 인식 변화 및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살롱 드 재즈는 향후 지역의 열정적인 뮤지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터전의 역할은 물론 전국의 유수 뮤지션들이 거치는 ‘낭만과 자유로움의 공간’으로 남고자 한다. “공연장을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을수 밖에 없는 등 금전적 어려움이 뒤따르기도 하지만, 예술의 거리 활성화에 함께하는 현재의 모습에서 큰 변화없이 지금처럼만 내년을 맞이하고 싶어요”. 김수곤 대표가 겸손하게 전했다. 이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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