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시장 변화 선도…재능기부 활동도
“죽순 껍질에 그리는 그림 ‘죽피화’…보급 확대”
‘가훈 작가’ 종산 김남기 작가, 죽피화 발명 특허
지역 미술시장 변화 선도…재능기부 활동도
“2019년 새해에는 죽피화를 적극 홍보해 작품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죽순 껍질에 그림을 그리는 ‘죽피화’라는 기법을 특허내 지역 미술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서화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훈 작가로 알려져 있는 종산 김남기 작가.
그는 최근 죽피에 그림을 그리는 죽피화기법을 특허청에 특허출원해 승인을 받았다.
김 작가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주말마다 담양 죽녹원 내의 면앙정에서 재능을 기부해 왔다. 죽녹원 후문 쪽에 시가문화촌에 담양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정자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그 중 하나인 면앙정에 둥지를 튼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전국 방문객을 상대로 가훈을 써주고 수묵화 체험학습을 벌였다. 특히 최근 특허출원한 죽피화법을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죽피화법은 죽순을 감싸고 있는 죽피 껍질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과거에는 죽피로 바구니, 석작, 광주리, 방석 등을 만드는데 활용됐지만 현재는 그 쓰임이 미미하다. 냄비 받침대를 만들거나 호기심 많고 장난기 많은 아이들에게 부채로 쓰일 정도에 불과한 상태다.
김 작가는 대숲 바닥에 나뒹구는 죽피를 보고 어떻게 하면 재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죽피화를 고안해 냈다. 한국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나무를 이용해 새로운 창작을 하려는 욕심도 컸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죽피가 물감을 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후 죽피를 다리고 압착하고 혼합재료를 써서 색칠을 할 수 있게 테스트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죽피에 색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며 “진흙, 천에 쓰는 물감 아크릴 등을 다각도로 사용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릴적 서예를 즐겼던 아버지 밑에서 먹을 갈며 서예에 관심을 갖던 김 작가는 행초서의 대가로 알려진 남재 송전석 선생의 문하생이 돼 본격적으로 서예를 배웠다.
서예를 배우며 그림에 대한 욕심도 생겨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 수제자가 세운 연진미술원과 장강 김인화 선생, 석운 김재일 선생에게 문인화와 한국화를 배웠다.
작품 활동과 함께 김 작가는 가훈 써주기 등 재능 기부를 다양하게 펼쳤다.
광주에서 열린 고싸움놀이 축제,나주에서 열린 영산강 억새축제는 물론 담양에서 열렸던 한국대나무축제장이나 대나무박물관에서도 가훈을 써주곤 했다. 가훈 뿐만 아니라 사군자와 매화, 목련, 연꽃, 목단 등을 화폭에 담기도 했다.
각종 공모전에 응모해 대한민국문인화대전 특선 등 각종 상도 휩쓸었다. 관에서 인정하는 관전작가 자격도 취득했다. 그는 또 광주시미술대전과 전남도미술대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한국서예협회, 한국문인화협회, 한국노동문화예술협회, 문학예술가협회(시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도전 정신을 인정받았으니 죽피화를 홍보하고 보급하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재능기부 활동을 다양하게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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