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빛났던 배우·스태프에 축배를

입력 2019.01.16. 17:14
이당금 푸른연극마을 대표

지난해 빛났던 배우·스태프에 축배를

심장도 나이가 드는 거지요. 화나고, 불안하고, 분노의 감정들을 지녔던 순간마다 심장은 제 역할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을테니 아픈 거예요.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심장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다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내 심장에 손을 가만히 대어보았다. 숨을 쉬고 산다는게 그렇게 어려운가? 한동안 숨을 쉬지 못한 적이 있었다. 몇 번의 응급실을 거치는 동안 의사들은 “쉼”을 권유했다.

두근두근! 쿵!쿵! 늘어나는 주름보다 더 눈여겨 지켜봐야 하고 가만히 눈을 감고 예민하게 들어봐야 할 게 있다면 내 심장은 안전한가? 내 심장은 사소한 것에 행복해하고, 작은 것과 사랑하고, 고귀한 것에 존경심을 느끼는가? 연극이 내 삶을 행복하게 했던가?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했던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처럼, 일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잣대를 재는 결과평가에 움찔움찔하는 것보다 두근두근 사랑스런 일들을 통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사실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경우로 치우지지 않았던가? 한 개의 작품이 만들어지기 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가?

대본 분석부터 배우 캐스팅, 무대디자인, 조명, 음향, 음악 그리고 소품 소도구 의상 작업자까지 십수명에서 수십명까지 소통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르면서 심장이 다치고 닫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때가 가장 아프고 힘들고 숨을 쉬기가 어려워진다.

올 한해도 숨을 참고 달려온 경우가 있었다. ‘너에게로 간다’, ‘그게 아닌데’, ‘부용산’, ‘한여름밤의 꿈’, ‘그들의 새벽’, ‘사돈언니’, ‘시민낭독극 동물농장’ 그리고 ‘대한민국소극장열전, 연극있다-잇다 페스티벌’까지 7개의 작품과 2개의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함께 참여한 연극인들 모두가 맘에 드는 작업이진 않았을 것이다. 부족한것도 넘치는것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일에 그 땐 왜 그렇게 숨을 멈추고 꽉 움켜쥐고 있었는지.

일년 공연이 다 마무리 된 일주일동안 패닉상태에 빠져있었다. 숨쉬기도 밥 먹기도, 그리고는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게워냈다. 눈물이 났다. 그제서야 씁쓸한 웃음을 식은 땀으로나마 흘러보내니 겨우 숨이 쉬어졌다. 내가 이리 아플진대! 연극하는 사람들은 천형이라고 하지 않던가? 후훗, 그래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카르페디엠의 모토로 소소하지만 행복을 주는 연극이 되기를 꿈꾼다.

레드카페트를 깔고, 우아한 연극의상을 입고, 무대세트용 작업장갑을 끼고 한손에 소주잔을 들며, 지난해 빛났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축배를!

최창우, 오성완, 박범진, 안진영, 정이형, 신태주, 송한울, 김장준, 엄준필, 오새희, 김안순, 박세연, 소지원, 정일행, 임현수, 주현지, 조승희, 현다빈, 황정민, 김지은, 문대근, 김소연, 전현숙, 김도균, 이한별, 정선미, 이태금, 최숙영, 김명대, 이헌, 정봉환님 그리고 이당금! 감사합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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