福·福·福…전시장에 들어선 황금돼지

입력 2019.01.16. 17:44
한상윤 작, 사랑하는내새끼들

福·福·福…전시장에 들어선 황금돼지

광주신세계갤러리·롯데갤러리·은암미술관 등

행운과 재복 상징 작품 다채…한·중·일 교류도

한 해의 시작점에는 온갖 기복의 형태들이 넘쳐난다.

새해의 복을 비는 그 마음 속에는 건강에 대한 염원, 가족의 안위, 내면의 평안, 의식주의 필요를 비롯해 그 필요 너머의 삶에 대한 강한 욕망까지 내재된다.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가 화두인 시대이지만,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 는 데 수반되는 다양한 바람과 욕구는 일상의 행복을 전제로 한 소소함, 때로는 더 큰 무엇을 얻기 위한 또는 되기 위한 간절한 욕망으로 점철되기도 한다. 이 모두는 삶의 에너지로 치환돼 우리 매 순간을 보다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기해년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를 소재로 한 전시가 다채롭게 열리고 있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오는 2월 11일까지 광주신세계백화점 1층 신세계갤러리에서 ‘Fly Piggy, Fly 꿈꾸는 돼지’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제민, 김지영, 배수민 등 중견·신진작가 11명 등 총 13명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번째 동물에 해당하는 돼지는 우리나라에서 행운과 재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번 전시는 돼지의 이미지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과 돼지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돼지에 대한 작가들의 기발한 해석과 흥미로운 표현을 감상하는 동시에 우리의 띠 문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전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화에서 신통력을 지닌 동물로 표현되는 돼지는 재산이나 복의 근원, 집안의 재신(財神)을 상징하는 길상(吉祥)이다.

반면 속담 속의 돼지는 대부분 탐욕스럽고 게으르며 우둔한 동물로 묘사되곤 한다.

이렇게 모순적인 양극단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돼지를 테마로 13명의 참여작가들은 이번 기획전의 주제에 맞게 창작한 회화와 판화, 드로잉, 설치작품 등 기해년 신작을 선보인다.

구름 위 하늘을 나는 돼지, 꽃잎 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돼지, 여행을 떠나 여유를 즐기는 돼지, 자연 속에 꼭꼭 숨어 자신만의 시간을 찾고자 하는 돼지 등 다양한 꿈을 꾸는 돼지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각양각색의 돼지들이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작품 속에 표현돼 우리가 저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롯데갤러리 광주점도 이달말까지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기획전시를 마련한다.

이 자리에는 송영학과 임성희 작가가 참여해 35개의 작품이 선보인다.

또 새해의 복을 비는 세화의 형식에서 더 나아가, 돼지라는 상징물을 통해 우리 삶을 보다 근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흔히 알려진 처럼 십이지의 열두번째 동물인 돼지는 세속적 복의 근원이자 재신의 상징이다.

어느 십이지 동물보다 많은 재물을 불러올 것 같은 돼지는 그 외양과 성정에서 탐욕과 게으름, 우둔함으로 묘사되기도 하여 서로 모순되는 성질을 지닌다. 어찌 보면 인간사의 양극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두 작가는 동물이 지니는 상징성을 통해 생각할 만한 여지가 있는 물음을 던진다.

특히 송 작가는 12지신의 형상을 의인화해 현대인의 소외와 공허, 자기애, 욕망 등을 표현한 ‘기도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기도의 형태인 합장은 가슴 앞에 두 손을 마주 대고 기복을 비는 행위다.

임 작가는 인간의 욕망을 유머와 위트로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또 아이를 키우면서 체검하게 된 모성애와 아이와 같은 자유로움, 순수함을 작품 안에 담았다. 달항아리에 그려진 낙서와 같은 드로잉, 가족들까지 서로 체온을 나누며 바라보는 달, 광대한 우주와 밤하늘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꿈꾸는 해맑은 돼지에서 행복감과 평온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광주 은암미술관은 오는 2월 8일까지 ‘돼지해 기념 특별기획전 -Piggy Dream’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이정기, 장성훈, 한상윤 작가 이외 아키라 츠보이, 히하라 고다이, 웅웬 떼 주이 등 한국과 일본, 베트남 작가 6명이 돼지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영상, 설치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시공간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고찰과 그 간극을 유물이라는 형식을 빌려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아 미래의 유물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번 작품 ‘Piggybank’는 과거에 사용되었지만 그 유용가치가 없어 사라진 과거의 물건인 저금통을 ‘시대의 유물’로 간주해 과거의 삶과 태도를 반추하는 매개체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태도 변화를 암시한다.

장 작가는 ‘날 것과 무식한 자비’ 작품을 통해 예쁜 것, 보기 좋은 것만 보고 만들려는 이 시대의 추악한 이중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간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하지만 투명하고 솔직한 현실이기에 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에 감춰져 있는 불편한 모습을 표현했다.

한 작가는 세계적 경제 불황과 한국의 경제 불황이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행복한 돼지’ 작가로 행복을 선사한다.

일본 아키라 츠보이 작가는 공양의 제물로 바쳐지는 돼지의 모습을 묘사해 토테미즘적인 일본의 민속 문화의 단면을 드러낸다.

히하라 고다이 작가는 돼지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탐욕과 희로애락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베트남 응웬 떼 주이 작가는 ‘Happy new pig year’를 통해 돼지의 일반적인 이미지인 다산의 기복신앙적인 작품으로 행복한 돼지의 가족을 묘사한다.

은암미술관 관계자는 “기해년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2019년에는 ‘Piggy Dream’처럼 풍요롭고 길한 새해를 맞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