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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지상 최고의 평등과 자유를 누리다

입력 2020.09.09. 17:52 수정 2020.10.29. 16:24
도시의 허파, 공공도서관을 도시 브랜드로
<1>프롤로그
세계 도서관들 도시 브랜드 역할
광주대표 도서관 미래비전 기대감
연령·계층에 자유로운 평등의 공간
생활SOC로 지역 커뮤니티 기능
21세기 단절 사회, 중요성 더 커져
광주시가 세계적인 도서관을 목표로 대표도서관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세르비아의 브라니슬라프 레딕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21세기 최첨단의 시대에 도서관의 본연의 기능을 담보하며 지역 사회커뮤니티 공간으로, 지역 브랜드로 나아가는 일은 향후 준비과정에 달린 셈이다.

“공공도서관은 이용자가 모든 종류의 지식과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지역의 정보센터이다. 공공도서관의 서비스는 연령, 인종, 성별, 종교, 국적, 언어, 사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위한 균등한 접근 원칙에 입각하여 제공된다.”(1994년 UNESCO 공공도서관 선언 중)


도서관은 한 시대의 사상과 문화가 저정된 장소다.

단순히 책(정보)를 저장하는 건물이 아니라 인류문화의 총체이자 학문과 사색의 저장소다.

한 국가의 도서관이 국가의 위용을 상징하는데는 이같은 도서관이 지닌 문화의 총체로서의 위치가 있는 것이다. 다른한편 세계의 도서관들은 건축의 미학적 측면이나 소장 자료 등으로 자국민은 물론이고 세계인의 발길을 붙들며 또 다른 브랜드로 강력히 작용하기도 한다. 미디어나 학자들이 '아름다운' 도서관을 찾아 나서는데도 이에 기인한다.

팔만대장경을 보관 중인 해인사 장경판전이 지난 2017년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곳에 한국 도서관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도 팔만대장경을 보관중인 해인사 장경판전이 지난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는 아시아에서 해인사 장경판전과 중국 국립도서관 단 두 곳을 선정했다.

광주가 그 두 번째 기록을 꿈꾸고 있다.

광주시가 세계적인 도서관을 표방하며 대표도서관 건립에 나섰다. 시는 대표도서관의 건축적 측면과 정보 모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문도시, 문화예술도시 광주에서 전개되는 대표도서관은 대내외의 관심의 대상이다.

팔만대장경을 보관중인 해인사 장경판전이 지난 2017년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곳에 한국도서관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장경판전 내부 모습.

우선 건축물은 광주시 최초로 국제설계공모를 거쳐 수작을 선정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세르비아의 브라니슬라프 레딕의 작품은 도서관이 들어설 상무소각장이라는 공간을 잘 해석해 이 일대에 새로운 전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헐어 없앨 예정이던 소각장을 되살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대표도서관을 선보인다는 측면에서 도시디자인의 새로운 사례로 꼽힐만하다. 숱한 갈등과 민원, 혐오의 공간이 하나의 거대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하는 것이다.

핵심은 '광주의 색'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다.

도서관의 건축물 자체의 미학적 측면과 함께 21세기, AI시대에 어떠한 정보들을 담아낼 것인가도 과제다.

이와 관련해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의 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교수는"새 도서관은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지식이 교환되고 재생산되는 공간'의 관점에서 기획돼야한다"고 강조한다. '전달이 아니라 관심에 따라, 사안에 따라 저마다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한다는 지적이다. 소통, 새로운 문제제기, 새 의식체계들이 다양한 형태로 만날 수 있는 들뢰즈의 리좀식rhizomme)사유의 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영준 한국도서관협회장(중앙대교수)은 도서관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광주가 21세기형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을 권유한다.

남 교수는 "도서관 사회적 신분이나 계급, 계층에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문화적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며 "정보과잉의 시대, 인공지능이 모든 정보를 선별 제공하는 AI시대, 코로나 이후 지속될 사회적 물리적 공간의 절연 등을 생각할 때 도서관이 갖는 공간적 힘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AI 정보과잉의 시대에 사서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기 때문에 고급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물리적 공간 뿐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시민들이 24시간 이용하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광주시가 선도적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웃 주민들 누구나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은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구현공간으로 가장 아름답게 기능한다는 것이다.

기록공간으로서의 역할이 중시되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국립도서관들과 달리 현대 도서관은 도시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삭막한 도시에 풍성함과 다양성, 평등과 자유를 제공하며 도시민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한지 오래다. 뉴욕공공도서관 등 세계 도시 공공도서관들은 지역 정보센터로, 문화 사랑방으로, 장애인이나 빈민, 이민자 등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는 사회통합 공간으로, 사회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나며 도시브랜드를 견인하고 있다.

광주 대표도서관은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에 3천360여평 규모로 오는 2023년 선보일 예정이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김혜진기자


"우리나라·광주 미래 상징하는 '문화광장'으로"

 장우권 전남대 도서관장 인터뷰

"짧은 기간에 광주의 미래, 어쩌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한다는 마음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광주대표도서관 운영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이끌고 있는 장우권 전남대 도서관장(문헌정보학과 교수·한국문헌정보학회장)은 "역사적 일에 참여했다는 의미보다 책임감이 크다"고 말한다.

장 관장은 광주대표도서관이 '문화도시 광주의 새로운 도약'에 맞아야하고 '지역 거점 도서관으로 지식창조공간',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시민기반 정책수립을 위한 플랫폼, 4차 산업혁명 기반 지식생산성 증진을 위한 정보 게이트웨이, 개인의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공(共)-창조적 메이커 스페이스' 등을 제안한다.

이어 집합적 기억의 지속가능한 재생산을 위한 '문화광장의 기능'을 위해 지역의 역사를 보전하는 광주학과 호남학 연구의 메카, 광주공동체의 삶과 활동을 계승하기 위한 시민참여 아카이브, 인문학적 기반 마련을 위한 독서문화 향유공간 으로 기능할 것을 제안했다. 공공도서관은 지역 정보센터이자 어떠한 차별도 없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극단의 평등공간이어야한다는 취지다. 실재로 공공도서관은 해당 지역민 누구나가 별도의 추가 비용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유 평등의 민주주의가 가장 완벽한 형태로 구현된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관장은 "이같은 성격을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전남대 뿐아니라 관련분야 전국 최고의 학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미래를 함께해가는 대표적인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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