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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은 스포츠 열기···'비대면 마케팅'으로 해답 찾는다

입력 2020.10.07. 17:03 수정 2020.10.14. 20:18
얼어붙은 스포츠…전략은 없나
응원·환호 없이 정적만 흘러
입장료·시즌권 수익 피해 막심
예산 감소로 연봉 조정 가능성
경기장 오지 못하는 팬들 위해
SNS·영상 제작 등 소통 노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개막전 KIA 타이거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응원단이 텅빈 관중석을 앞에 두고 응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정규리그 시작

관중이 없는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목소리로만 채워졌다. 때문에 홈런을 치거나 경기에 승리하더라도 기쁨의 여운은 짧을 수밖에 없었다.

바이러스의 확산이 줄어든 8월에는 관중 입장이 일부 허용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확대 발표에 맞춰 최대 30%까지 관중석을 개방했다. KIA와 광주FC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관중 입장을 추진했다. 텅 비었던 자리에 관중이 들어서자 경기장에 활기가 돌았다. 비록 일부개방으로 인해 빈자리가 더 많았지만 선수들의 사기와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하지만 좋았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고, 경기장은 무관중으로 전환됐다.


◆계속된 무관중 경기에 피해 누적

계속된 무관중 경기로 인해 프로구단들은 선수들 경기력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문제에도 고민하게 될 처지가 됐다. 잠시 개방된 8월을 제외하고 입장료 수익을 거두지 못한 탓이다.

KIA와 광주FC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손실을 봤다.

KIA의 경우는 인기구단인 만큼 관중 입장 수입이 큰 편이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만 102만4천명이 방문, 홈 관중 수입만 73억9천만원이었다. 이후 성적이 부진해 관중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수입은 나쁘지 않았다. 2018년에는 86만1천명의 홈 관중으로 66억2천만원을, 2019년에는 69만2천명으로 44억7천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020시즌에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 방문한 관객은 1만847명에 불과하다. 1인당 입장료를 넉넉히 잡아 1만원이라고 가정해도 약 1억원 정도밖에 수익을 내지 못한다. 고정팬들을 위한 스카이박스와 시즌권 환불 등의 수익마저 없어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광주FC 축구전용구장에서 관중들이 광주FC와 강원FC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단계 완화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된 이래 이날 처음으로 광주FC 축구전용구장에서 홈 경기가 열렸다. 뉴시스

광주FC의 상황도 좋지 않다. 광주FC가 거둬들인 관중 수익료 역시 미비하다. 당초 관중 수익료가 많지 않았지만, 그나마 부족한 재정을 충당해 줬기에 뼈아픈 건 마찬가지다. 특히 시즌권 구매자가 크게 줄었다는 점은 광주FC를 더욱 힘들게 한다. 지난해 홈경기 시즌권 구매로 거둔 수익은 2억5천만원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반토막이 났다. 광주FC가 시즌권을 환불하지 않는 대신 내년에도 유효하도록 했음에도 수익이 감소했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상황이 됐다.


◆2차 피해 불가피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추측된다. 당장 내년부터 2차 피해가 우려된다.

가장 큰 문제는 금전적인 부분이다. 관중 수입이 줄어들어 예산이 감소하면 선수 연봉이나 경기 운영 등 조정이 불가피하다. FA를 앞둔 고액 연봉자들의 계약금을 낮추거나 경기 보조 스탭들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다.

KIA의 경우에는 선수를 영입할 때 선뜻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육성 선수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규모를 줄이는 등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액 트레이드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전 구단들의 처지가 좋지 못한 만큼 필요한 선수만 교환하는 맞트레이드 추진에 무게가 실린다. 적어도 예산이 넉넉히 확보될 때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광주FC는 1부리그 12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어 인원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선수들 연봉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기업구단들이 움직여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광주FC는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때문에 타 구단들의 눈치를 보고 움직이는 실정이다. 기업구단에서 선수들을 비싼 가격에 사줘야만 광주를 비롯한 시민구단들의 숨통이 트인다. 선수를 이적시켜 수익금이 발생해야만 타 구단에서 새로운 얼굴을 영입할 여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개막전 KIA 타이거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응원단이 텅빈 관중석을 앞에 두고 응원을 하고 있다. 뉴시스

◆SNS 소통 강화…돌파구 찾기 안간힘

바이러스가 종식이 되더라도 걱정은 여전하다. 예전만큼 흥행할지는 아직 모른다. 한동안 경기장에서 멀어졌던 팬들이 다른 곳에 흥미를 붙여 스포츠를 멀리할 수 있다. 계속된 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해 지친 만큼 여행을 떠나거나 그동안 갖지 못했던 모임에 나가면서 스포츠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있다. 관중 유입이 예전과 같지 않다면 흥행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것은 뻔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전까지 없었던 '언택트'로 스포츠 스타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점이다. KIA와 광주FC는 경기장에 찾아오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어필하고 있다. 구단에서 제공하는 영상을 비롯해 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선수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팬들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아 앞으로도 '언택트' 마케팅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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