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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주년' 광주극장 특별 엄선한 명작 만나세요

입력 2020.10.14. 18:24 수정 2020.10.28. 11:00
개관 기념 영화제 16일~31일
개막작 ‘남매의 여름밤’…16편 상영
아녜스 등 거장 작품 세계 만나보고
시네토크 등 다양한 관객 프로그램도

광주극장이 개관 85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엄선한 명작을 볼 수 있는 영화제를 마련, 영화팬들을 만난다.

개관 85주년 광주극장 영화제가 16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 최고의 가족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을 개막작으로 시작해 총 16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1960년대 미국독립영화를 상징하는 존 카사베츠의 '그림자들' '영향 아래의 여자'와 에릭 로메르의 희극과 격언 연작 중 '비행사의 아내' '아름다운 결혼' '내 여자 친구의 남자친구' 5편의 시네마테크 아카이브 작품, 지난해 열렸던 '아녜스 바르다 회고전' 때 선보이지 못한 '방랑자' '이삭 줍는 사람들과 나'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을 통해 일생을 영화와 함께 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만들어 온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캐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이 돋보이는 '파 프롬 헤븐', 이탈리아 거장들의 전통을 잇는 뉴 시네아스트(cineaste·영화인)로 불리며 주목 받고 있는 피에르토 마르첼로 감독의 '마틴 에덴',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는 프랑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를 위하여', 페미니스트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와 함께 한국 여성 운동사를 담고 있는 강유가람 감독의 '우리는 매일매일' 등 명작과 미개봉작도 선보인다.

특별상영작으로는 3개 작품이 상영된다. 광주 출신 심요한 감독의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와 광주여성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 공동 기획 '사라지는 극장에 대한 송가', 차이밍량 감독의 '얀녕, 용문객잔', '원데이 시네마'로 준비된 헝가리 출신 거장 벨라 타르의 '사탄탱고'가 상영된다.

감독과의 대화 시간과 시네토크도 마련된다. 16일에는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과, 24일에는 '어서오시게스트하우스' 심요한 감독·박선영 배우·신재훈 배우와, 25일에는 '우리는 매일매일' 강유가람 감독과 GV가 진행되며 30일에는 '영향 아래 있는 여자'를 보고 '프랑스 여자'의 김희정 감독과 시네토크를 갖는다.

극장의 전통인 관객이 직접 그린 영화 손간판도 개막식날 올라간다.

김형수 광주극장 이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답답한 일상 속 희미한 불빛 같은 공간이 되고자 관객이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입장시키며 운영을 이어왔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를 맞이하며 극장은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위치가 됐는데 극장이란 공간이 말 그대로 문을 닫아야하는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광주극장은 쌓아온 역사를 바탕으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해나가며 1년, 2년을 차례 차례 준비해나가겠다"고 코로나 시대 속 85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85주년 개관 기념전을 시작으로 광주여성영화제, 스웨덴영화제, 광주독립영화제 등 우리 지역 영화제들이 연이어 광주극장에서 열린다"며 "이번 영화제를 방역 수칙에 따라 잘 치뤄내 우리 지역 영화제들이 계속해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935년 문을 연 광주극장은 현재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이자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유은학원의 설립자 최선진이 개관했다. 일제강점기, 검열을 받으면서도 창극단 공연이나 판소리를 극화한 공연을 선보이며 항일정신을 이어갔다. 해방 이후에는 김구가 강연을 하는 등 문화교육운동의 장소로 쓰이는 등 유서 깊은 곳이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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