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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넘어 대중과 글로 소통한다

입력 2020.12.07. 18:09 수정 2020.12.16. 16:07
장애 문학인 문학창작집 발간
시조시인 강경화 등 10명 참여
광주문화재단 '예술날개' 성과

석공이 나에게 그랬어//세상엔 쓸모없는/존재는 없다고//하찮은 저 돌도 언젠가는/귀하게 쓰여질 거라고//석공이 너의 못난 부분을 깎아내어/석공이 너의 못난 부분을 다듬어내어/예쁘고 아름다운 보석이 되어 있을 거라고//석공이 너에게 그랬듯이/이 세상엔 어느 누구도/쓸모없고 보잘 것 없는/존재는 없어.-김경원 '석공이 나에게' 전문

'문학으로 만나는 예술날개'가 최근 출간됐다. 이번 작품집은 광주문화재단이 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코로나19 속에서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문학분야 장애예술인을 지원해 빛을 보게 됐다. 총 10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 작품집은 지난 9월부터 약 3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발간됐다.

작품집에는 시조시학으로 등단해 시조시인으로 조명 받고 있는 강경화 작가와 김경원·김형국·남영화·박기종·정향기·박진희·노대전·박영진·장수영 등이 참여했으며 시, 동화, 수필, 소설 등 4개 장르의 미발표 창작 작품 36편이 실렸다.

특히 2016년 고등학교 3학년 때 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의 온라인 펀딩 지원으로 첫 시집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석'을 펴내면서 '열여덟 시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경원 씨와 다섯 권의 시집을 펴낸 문학 전공자 박기종 시인, 장애인 인권교육활동가로 활동 중인 김형국 시인, 장편 동화 '그림자 마을'을 출간한 박진희 작가 등 자신의 문학을 일구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박영진 씨는 "제 글이 누군가에게 읽힌다는 것이 쑥스럽지만 이번 기회로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는다"고, 장수영 씨는 "장애라는 말은 불치가 아니다. 불편함일 뿐이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문학작품집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김용목(극단 그래도 대표) 위원은 "장애인 문학작가에게 글쓰기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랫동안 꿈꿨지만 이루지 못했던 장애인 문학작가의 문학집을 발간할 수 있게 돼 다행이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집은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장애물이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문학집 표지에는 점자가 추가돼 있고 모든 페이지 우측 상단에는 보이스아이 코드가 배치돼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다문화가족을 위한 음성·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민 누구나 광주문화재단 홈페이지-아카이브에서 열람신청을 통해 책자파일을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이번 '문학으로 만나는 예술날개'는 장애-비장애를 넘어 문화예술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지역장애인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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