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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서양화단 이끈 배동신·양수아를 그리다

입력 2020.12.25. 11:12 수정 2021.01.20. 10:58
시립미술관 '배동신·양수아_100년의 유산'전
배동신, 한 평생 수채화만 고집한 수채화 거장
양수아, 보수적 호남 화단서 추상 선도
호남 서양화단의 주요 인물인 양수아(왼쪽), 배동신.

광주가 낳은 호남 서양화단의 주요 인물인 배동신, 양수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광주시립미술관이 그들이 남긴 100년의 미술사적 유산을 조명한다.

시립미술관은 '배동신·양수아_ 100년의 유산'전을 내년 4월 18일까지 본관 제 5~6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광주미술아카이브전 중 하나로 근대 서양화단의 형성과정에서 평생 수채화만을 고집해 한국 수채화의 지평을 넓힌 거장 배동신과 역사의 격동기에 꿈과 좌절을 예술로 승화시켜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한 양수아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배동신 작 '무등산'

전시는 두 화백의 주옥 같은 대표 작품들과 함께 사진, 영상, 팜플렛 등 100여종의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제자 화백들의 인터뷰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호남은 예로부터 '예향'이라 불리며 풍부한 예술적 전통을 계승해왔다. 호남 서양화단의 형성은 여수 출신 화가 김홍식을 시작으로 1930년대 오지호, 김환기 등 일본에서 서양화를 배워 씨앗을 뿌린 제 1세대로 이어진다. 이후 1940년대 일본 유학 2세대 중 배동신, 양수아, 강용운이 실질적 추상미술의 토대를 닦았다고 평가된다.

천재 수채화가 배동신은 야수파적인 형식으로 새로운 양식을 도입했으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양수아는 초기, 본격적 추상 이전의 실험적 경향을 보인다. 이드은 1957년 한국 중앙화단의 서정적 추상 회화 운동(앵포르멜)에 앞서 이미 비정형 형식을 보인 선구자들이기도 하다.

양수아 작품

배동신은 한국 전통회화나 유화와는 달리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한국 수채화단에서 수채화를 회화의 한 장르로 격상시키는데 기여했다. 평생 수채화만을 고집해 70여년 동안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추구했던 배동신은 한국 현대미술계의 1세대 화가이자 수채화의 지평을 넓힌 수채화의 거장으로 평가된다.

그는 생전 "한국인의 정서는 기름보다 물로 표현돼야한다"며 동양인 특유의 정서뿐 아니라 전통화법과 현대적 회화 형식을 접목했다.

양수아는 남화 전통이 뿌리 깊은 호남에서 남화산수와 인상주의를 받아들여 남도의 자연에 접목시킨 오지호의 자연주의 서양화계열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 현대미술에 추상을 선도했다.

그는 우리 근현대사 질곡의 시기에 겪었던 고뇌와 분노, 시대적 상황을 비구상이라는 새로운 양식에 자신만의 예술혼을 표출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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