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미술계 다양성 작가 포진
69명 작가들 고민과 대안
이분법 구조·관습 탈출하기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69명이 공개됐다. 이들은 '다양성'을 키워드로 하는 작가들로 전지구적인 지혜를 40여개 신작을 포함한 작품으로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 참여작가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전시 주제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은 그동안 '주류'로 여겨져 온 서구사회, 이성적 논리 등을 벗어나 비서구 사회와 비과학적이지만 공동체의 '삶의 지혜'로 여겨지는 다양한 생활체계 등을 예술 언어로 풀어간다. 이를 통해 다양한 삶의 지혜와 이로 인해 파생되는 삶의 양상, 공동체 생존 방식 등을 들여다 본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비주류'로 치부돼오거나 '이슈'와는 정반대편에 있었던 여성, 환경, 샤머니즘 등과 같은 주제도 탐구한다.
이번 참여작가 또한 이분법적 틀을 넘어 활동하는 이들로, '다양성'을 키워드로 선정된 전세계 69명의 작가들이 제13회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한다.
테오 에쉐투(Theo Eshetu)는 신작 '유령춤(Ghost Dance)'를 통해 서구 사회의 예술 공간에서 보여지는 약탈 당한 유물들의 이면을 보여준다. 유물 설명판에는 드러나지 않는 서구 사회의 약탈과 식민의 역사를 보여줌과 동시에 유물의 영적 존재감 등을 이야기한다.
아나 마리아 밀란(Ana Maria Millan)은 광주의 젊은 게이머들과 함께 워크숍을 진행한 후 제작한 신작 '행복한 사람들'에 군사적, 환경적 폭력의 역사를 콜롬비아와 남아메리카 맥락에서 엮어내며 5·18민주화운동의 전지구적 연대를 이끌어낸다.
한국의 샤머니즘, 식민지 기억에 대한 시각적 재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김상돈 또한 신작으로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다.
광주 민중미술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이상호 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화가 민정기, 사진가 이갑철, 미술가 문경원 등 시각예술가들도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적 맥락에서 미완의 역사와 억압된 연대기를 다루는 중요한 작가들로 묵직한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참여작가들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광주박물관, 대한민국 유일 단관극장 광주극장, 과거 풍장터였던 양림동 선교사 묘지 끝자락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역사의 흔적과 조우하고 반응한다.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향해 결연, 연대, 우정, 회복이라는 가치가 지닌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그 위력을 발효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이번 비엔날레는 돌연변이, 떠돌이, 혼종, 때로는 미숙한 동맹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방법론을 가능케하는 예술적 실천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내부인과 외부인, 합법과 불법,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를 해체해 마음을 확장시키고 포용적인 예술적 실천을 하는 작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들의 작품은 세대간, 지정학적 차이를 초월해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지구라는 행성을 포괄하는 보편성을 가지면서도 개별 국가 또는 지역에 특정화된 주요한 참조점이자 경험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김혜진기자 hj@srb.co.kr
- 광주비엔날레 참여 지역 작가 누구 김자이 작 '휴식의 기술 ver.도시농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가 발표된 가운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지역 작가 김자이, 김형숙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은 물론 동시대 미술계에서 스타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지명이기에 관심은 더욱 뜨겁다.김형숙 작 '하이드로컬쳐' 지난 26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올해 9월 열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공개했다. 그 중 국내 작가는 11명. 이중에서도 지역 작가는 단 2명이다. 이들 모두 식물과 관련한 작업을 펼쳐 온 작가들로 조선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영국과 런던에서 유학을 마쳤다. 특히 이번 참여작가들이 1980~1990년대생에 대거 포진한 가운데 이들도 각각 1982년, 1983년생으로 1980년대 생이다.김자이 작가는 '휴식'을 화두로 탐구하며 이에 대한 답을 다양한 조형언어로 펼쳐오고 있는 작가다. '나의 휴식 방법'이 외부로 확장되는 과정과 관객과 작가가 상호작용하는 '커뮤니티 가드닝'을 작업 소재로 한다. 작가는 조선대에서 판화미디어를 전공하고 런던 킹스턴대학교 아트&스페이스에서 석사를, 조선대 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다수의 개인전을 열고 '생태미술프로젝트' '휴식의 기술' 등 대규모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는 등 활발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김자이 작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작가로 선정된 것이 아직 얼떨떨한 상황이다"며 "이제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과 주고 받기 시작했다. 좋은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형숙 작가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깨닫고 인간과 함께 하는 모든 환경을 수학적 리서치를 통해 바라보는 작가다. 조선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미술대학 디플롬 미디어학과와 마이스터 슐러 영화과를 졸업한 후 한국과 독일에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국내외에서 가졌으며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화재단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한 바 있다.김형숙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현재 감독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열심히 참여하려한다"고 전했다.한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이번 참여작가는 73명으로 환경, 생태, 분쟁 등의 영역에서 작업해 온 이들이 주를 이룬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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