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배영환·김성환·타렉 아투이 참여
구 국군광주병원·ACC·광주문화재단서
2018·2020년 작품과 함께 선보여
1980년 5월 광주는 뜨겁고 아팠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와 맞서 피와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오늘날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은 1980년 5월에 빚진 시간이다. 그러나 오월 광주는 40년이 넘도록 폄훼와 왜곡으로 상처가 가득하다.
광주정신을, 1980년 5월을 예술언어로 발언하기 위해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18년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발걸음에 나섰다. GB커미션이라는 신작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전세계 작가들이 광주정신을 연구해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동시에 작품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여 관객들과 소통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재단은 오월 광주를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고 지속적 논의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GB커미션이 출발한 첫 해인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옛 국군광주통합병원과 전일빌딩 등 오월 광주의 역사적 현장을 배경으로 신작들이 관객들을 만났다.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이래 처음으로 '광주'라는 정체성을 찾고 '광주'를 발언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물론 국내·외 미술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또한 그 발걸음을 이어간다. 이번 GB커미션에는 이불, 배영환, 김성환, 타렉 아투이가 참여한다. 광주의 역사, 트라우마, 정신적 유산 등을 주제로 삼았다.
이불 작가는 아크릴 거울 등을 활용한 신작과 2018년 철거된 비무장지대 감시초소에서 나온 철조망 등을 활용한 작품을, 배영환 작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차용한 작품을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선보인다.
김성환 작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5관에서 20세기 초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 역사를 소재로 5·18과 하와이를 연결하는 신작을 전시한다. 타렉 아투이는 광주문화재단에서 한국 음악 전통과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사상의 단초를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이번 GB커미션은 축적된 지난 GB커미션 작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이에 따라 옛 국군광주통합병원에서는 2018년 GB커미션인 카데르 아티아의 '이동하는 경계들'과 마이크 넬슨의 '거울의 울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지난해 오월 특별전 GB커미션인 임민욱의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시오타 치하루의 '신의 언어', 호 추 니엔의 '49번째 괘'를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다.
정혜연 광주비엔날레 전시팀장은 "2018년 신작이었던 마이크 넬슨의 작품과 카데르 아티아 작품의 경우 당시 호응이 너무 좋았지만 운영 시간의 한계로 많은 분들이 보지 못해 아쉬워 했다. 이 때문에 작가와 협의를 거쳐 다시 한 번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 광주비엔날레 커미션 작품 전시가 더욱 풍성해진 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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