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동, ‘여성인권마을’ 쇄신 초읽기

입력 2019.12.02. 15:04 이영주 기자
성매매집결지 오명 현재도 이어져
전시·집담회로 여성인권 신장 목표

광주 동구가 대인동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동구는 3일부터 ‘대인동 여성인권을 켜다(ON)’를 주제로 성매매집결지 대인동 일원에서 전시회, 민·관협의체 회의, 지역주민과의 집담회 등을 개최한다.

먼저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과거 성매매업소였던 일명 ‘유리방’을 임대해 전시회를 진행한다. ‘대인동 인권ON(온)돌방’을 주제로열리는 전시회는 성매매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보는 아카이빙 전시와 함께 여성착취공간이었던 업소물건들을 전시, 여성들의 인권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했다.

오는 6일 동구청 3층 상황실에서는 유관기관과 여성인권센터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2019년 하반기 민·관협의체 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성매매집결지 실태보고와 함께 도시재생적 접근방향 논의, 집결지 폐쇄 실천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집담회’는 10일 오후 3시 대인동 유리방 전시관에서 열린다. 김란희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부설 ‘푸른꿈터’ 소장이 진행자로 나서 대인동의 역사와 추억, 시대의 아픔과 밝은 미래를 주제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동구는 이번 일련의 행사가 대인동이 성매매집결지라는 불명예스러운 상처를 치유하는 한편, 대인동이 여성인권마을로 새롭게 변화하는 단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 제정 이후 대대적 단속 결과 한국사회에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음성적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인동이 성매매집결지라는 오명을 벗고, 문화와 예술이 꽃피우는 여성인권마을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매매집결지’란 성매매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업소가 다수 밀집한 지역을 뜻한다. 현재 롯데백화점에서 금남로5가 등 대인동 일대가 여성가족부 지정 성매매집결지로 등록돼 있다. 동구는 현재 이곳에서 4개 업소가 불법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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