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800여 세대 불안 극심
“입주자와 인근 상가에도 신도 있어”
남구청에 신도 전수조사 요구 목소리
“수요일 일요일 예배날만 되면 큰길이나 골목에는 차를 못 댈 정도로 신도들이 많이 다녀요. 교회 근처에는 신천지 교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카페도 있구요. 교회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누가 누가 신천지 교인인지 불안해서 거리도 못나가요. 남구청에서 확실하게 가려주고 안전조치를 취해줬으면 합니다.”
21일 광주 남구 송하동 송하시온교회 인근. 이곳은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 다대오 교회에 다녀온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녔던 교회다. 주변이 상가인 오치동 베드로 대성전과 달리 이곳은 바로 옆에 800여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는 탓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심했다. 어느 곳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도 코로나 이야기 뿐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남구 보건소 방역차량이 오전에 이어 한차례 더 방역을 실시하고 있었다.
한 입주민은 “예배가 있는 날이면 송하아울렛부터 효덕초까지 1㎞까지 주차된 차들이 즐비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신도들도 많다”며 “그렇게 많이들 오는데 최근까지도 교회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열에 한 명 정도였다. 코로나 확진자까지 나왔다니 불안감은 말로 다 못할 정도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신천지 교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카페도 주변에 있다. 교회는 폐쇄했지만 신도들이 카페를 중심으로 모임을 가질 가능성도 있는데 남구청에서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조치를 취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치동 베드로 대성전 주변으로 이사가는 신천지 신도들이 있는 것처럼, 남구 송하시온교회 주변에 거주하려 이곳 아파트에 이사오는 신천지 신도들도 있다고 했다.
한 입주민은 “아파트 입주민들 중에도 신천지 신도가 상당하다. 100여세대는 넘는 것 같은데 누가 누군지 모르는 실정이다”며 “신천지 신도들이 자신들 내부 지침만 따르게 할 것이 아니라 방역 당국의 정식 조치에 따르도록 안전 수칙을 전달해줘야 하지 않나”며 실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요구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난감해할 따름이다.
관리사무소측은 “신천지 신도 입주민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그것을 어떻게 물어볼 수 있겠나. 물어본다 한들 대답하겠나”며 “신천지 신도들에 주의를 촉구하는 안내방송을 바라는 입주민들도 있긴 하지만 괜히 분란을 일으킬까 우려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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