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부르는 게 값…부담 늘어나
정부·지자체 대책 마련해야
A(28·주월동)씨는 집 주변 카페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이 높아지자 22일 오후 방역마스크(KF94)를 사기 위해 동네 편의점·마트·약국 5군데 이상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빈손이었다. A씨는 “한 약국에서 겨우 찾긴 했는데 한 장에 5천원씩 팔고 있었다. 급한 대로 당장 쓸 한 장만 샀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 도둑놈이라고 생각했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광천동 대형마트에는 빈 마스크 매대 앞에서 언제 입고될지 모르는 마스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직원에게 마스크가 언제 입고되는 지 물었지만 “물류 차량이 언제 올 지 알 수 없다”며 “줄지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마저도 하루 입고되는 마스크 양이 500여개에 불과해 한 사람당 구매수량을 10개씩 제한했다.
인터넷에서도 제 가격에 마스크 구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한 장에 1~2천원 대에 불과하던 마스크는 3천원 후반에서 5천원 사이로 천정부지 솟구치고 있어 마스크 값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에 사는 김모(32)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마스크 구하기 꿀팁을 보니 새벽 12시부터 2~3시까지 원래 가격에 풀리는 물량이 있다고 해서 2시간 동안 새로고침을 누르며 기다렸다”며 “딱 한번 물건이 떠서 재빨리 결제 창을 열었지만 몇 초 사이에 품절 됐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에서 마스크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으면 된다고 하지만 이 예방수칙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가격 상승은 특히 저소득층이나 청년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생인 김모(22·용봉동)씨는 “마트 갔는데 마스크 한 장에 3천원이 넘었다. 돈 한 푼 없는데 마스크까지 가격이 오르니 너무 부담스럽다”며 “아르바이트도 가야하고, 곧 개강인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마스크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정부 "내년도 의대 증원 50~100% 범위서 자율결정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총장 건의에 대한 정부입장 등 의대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각 대학이 지난달 정부가 배분한 대학별 증원분의 50~100% 범위 안에서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기로 19일 결정했다.지난 18일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증원되는 의과 대학 정원은 모두 더해 1천~2천명 사이의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과대학 증원관련 특별 브리핑에 참석해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정원 조정 건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한 총리는 전날 6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이 의대 정원과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연명으로 전달했다며 "정부는 오늘 중대본에서 총장님들이 보내주신 건의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국립대학 총장들이 건의안에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집단행동이 길어지면 2025학년도뿐만 아니라 이후까지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고 했다.그는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국립대학 총장들은 의대 정원 2천명을 증원하되 각 대학이 처한 교육 여건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하여 정원 증원분의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조치해 줄 것을 건의하셨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어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도 2천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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