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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영상으로' 어버이날 풍경까지 바꿨다

입력 2020.05.07. 17:24 수정 2020.05.07. 17:39
보건당국 “요양원 등 방문 자제” 호소
자녀들 “마음 불편하지만 도리 없어”
“적적하시지 않도록” 자체 행사 마련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청연한방병원 재활센터 관계자들이 어르신 환자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오랜만에 자녀들과 보낼 생각에 어버이날만 기다리셨을텐데···. 얼마나 적적하실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걱정마세요. 저희가 대신 마음 전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훈훈해야 할 어버이날 풍경마저 바꿔놓았다. 방역당국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의료시설 내 거주자의 감염을 우려해 방문자제를 당부하자 여기저기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 동구의 한 요양병원에 어머니를 모셨다는 고석문(67)씨는 "코로나19 이후 면회 자체를 당부받은 탓에 단 3번 얼굴 뵌 것이 전부"라며 "무슨일이 있어도 수 년 째 어버이날 만큼은 빠지지 않고 찾아뵙곤 했는데 올해는 영상통화로 인사를 대신 할 생각"이라며 아쉬워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온 가족이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를 찾아뵈려다 취소했다는 김찬란(39)씨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김씨는 "가족들의 면회 불가 소식에 '괜찮다' 하시면서도 왠지 목소리에 힘이 빠진 것 같아 속상했다"면서 "간단한 다과는 전달 할 수 있다고 해 내일 아침 일찍 병원 문 앞에만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애끓는 마음에 병원이나 시설 측은 자체 행사를 마련, 마음을 달래려 애쓰고 있다.

60~70대 재활환자 110여명이 입원해있는 청연한방병원 재활센터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코로나19 이후 방문객 제한 정책에 따라 면회가 하루 1차례, 특정시간으로 제한되고 있는 상태에서 어버이날마저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아쉬워하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가족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

청연 재활센터는 입원환자 상당수가 고령자인 점을 감안해 전원에게 전달할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어버이날에 입원환자 면회가 가능하느냐'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규정상 불가하다고 응대하면서도 병원 차원에서 작은 마음을 준비해 대신 마음 전달하겠다는 답변으로 위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도 이날 고령 입원환자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신명근 원장 등은 70세 이상 환자 220여명을 일일이 찾아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어버이날을 자축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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