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성 기념사업회’ 활동 본격화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이었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들에 대한 추모행사가 6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끈 장재성 선생을 중심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재평가 활동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광주제일고등학교 총동창회와 장재성 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누문동에 위치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공원 기념탑 앞에서 추모제가 거행된다. 지난 5월에는 장재성 기념사업회가 창립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광주일고 총동창회장이자 장재성 기념사업회장인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장재성 선생의 후손, 광주일고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행사는 기념탑 앞 헌화와 참배, 장재성 선생 후손에 장학금 수여 등 최소한으로 치러진다.
장재성 선생은 1926년 광주고보 재학 시절 독서회의 전신인 '성진회'를 결성해 맹휴투쟁을 이끈 인물이다. 이후 독서회 중앙부를 조직, 책임비서를 맡으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다. 구속 등의 고초에도 해방 전까지 꾸준히 항일운동 등을 펼쳤던 선생은 1950년 당시 시국사범으로 광주형무소에 수용된 뒤 총살을 당했다는 전언만 전해지고 있다.
이날은 장 선생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날이다.
광주일고 동문들은 장 선생이 해방 정국 여운형 선생의 건국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한 사회주의 이력 때문에 건국공로훈장에서 탈락하는 등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를 비롯한 지역 관련자 74인의 신원 회복 활동을 추진중이다. 최근에는 보훈처가 이들에 대한 서훈 요청서 검토 결과 장 선생 등 29명의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 등 기존 심사 탈락 등을 이유로 비대상 결정을 내림에 따라 정치권에 건국훈장 외 독립공로훈장 관련법 제정 등을 제안하는 등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장재성 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특정 이력때문에 제대로 된 신원·명예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관련 활동가들이 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동문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지역민과 정치권 등의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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