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코로나19가 오피스텔, 사찰, 교회, 의료기관 등 집단 감염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고시학원발(發) 감염이 새롭게 확인됐다. 최초 확진자의 감염경로나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내 집단감염의 새로운 뇌관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전남도와 목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0대 여성 A씨가 목포 9번째 확진자(전남 29번째)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1차 민간기관에서 실시한 관련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됨에 따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2차 검사를 의뢰한 결과 역시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전날 광주 117번째 확진자로 확인된 40대 여성 B(동구 산수동 무등산그린웰로제비앙아파트 거주)씨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4시간 동안 동구 예술길에 위치한 '광주고시학원'에 들렀고, A씨 역시 같은 시간 해당 학원 같은 강의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앞뒤 좌석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목포 부주동의 스마트독서실을 들렀다가 발열, 몸살, 가래 등의 증세가 있어 목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했다. 앞서 A씨는 천년가헤어샵, 88포장마차(이상 부주동 소재), 남악방콕포차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A씨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광주 117번째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확진자를 매개로 추가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보건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새로운 집단감염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열흘간 광주에서는 집단감염지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광륵사 방문자가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퍼진 집단감염은 해당 빌딩 방문자를 통해 각종 모임·시설 등 또 다른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집단 발생 감염지도 크게 4곳이나 된다. 금양오피스텔(해피뷰병원·SKJ병원 포함), 광주사랑교회(아가페실버센터·한울요양원 포함), 일곡중앙교회, 광륵사 등이다. 일부 해외 유입자를 제외하고 지역 내 발생 환자 대부분이 특정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파악됐다.
한편 최근 광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는 지난 5월 수도권에서 발생했던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확인된 'GH' 유전형(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526건의 유전자 염기서열 추가분석 결과다.
국내 관련 바이러스는 4월전까지 S(중국 우한 등)와 V(신천지 등)그룹에서 확인되다가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발병부터 5월 초 이태원 클럽 발생, 이후 부천 쿠팡물류센터, 리치웨이 및 대전 방문판매업체, 광주 광륵사 관련 사례에서는 G계통에 속하는 GH그룹의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과거 대구·경북지역 유행 때 유전자형은 최근 발견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차단됐다고 볼 수 있다"며 "3~4월 유럽과 미국 등에서부터 많은 입국자들이 있었고 그때 유입됐던 바이러스들이 최근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바이러스 유전형만 갖고 감염원이나 감염경로가 어떻게 연결됐는지 구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정부 "내년도 의대 증원 50~100% 범위서 자율결정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총장 건의에 대한 정부입장 등 의대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각 대학이 지난달 정부가 배분한 대학별 증원분의 50~100% 범위 안에서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기로 19일 결정했다.지난 18일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증원되는 의과 대학 정원은 모두 더해 1천~2천명 사이의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과대학 증원관련 특별 브리핑에 참석해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정원 조정 건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한 총리는 전날 6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이 의대 정원과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연명으로 전달했다며 "정부는 오늘 중대본에서 총장님들이 보내주신 건의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국립대학 총장들이 건의안에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집단행동이 길어지면 2025학년도뿐만 아니라 이후까지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고 했다.그는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국립대학 총장들은 의대 정원 2천명을 증원하되 각 대학이 처한 교육 여건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하여 정원 증원분의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조치해 줄 것을 건의하셨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어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도 2천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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