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발열체크 외 수칙 안 지켜”
오전 5시간씩 풀 강의 환기도 미온적
“휴게실서 공동 식사·휴식” 제보 잇따라
최근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광주고시학원의 감염 원인, 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방역당국 조차 해당 학원 최초 감염자의 역학 조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수칙 미이행, 공동 식사와 휴식 등이 감염병 확산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광주시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광주고시학원(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손해평가사 자격증 전문 학원)'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8일 브리핑에서 "해당 학원의 경우 발열 체크 외에는 출입자 명부 작성, 손 소독제 비치, 강의실 내 거리 두기, 에어컨 가동 시 창문 열기 등 방역 수칙을 전혀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의실 내부에서 강사는 물론 수강생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역학조사팀이 문제 의식을 갖고 구체적인 감염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학원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1인 좌석' 권고에도 불구하고 2명씩 붙어 앉아 강의를 듣는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지난 6일 이 학원 첫 확진자인 광주117번째 환자는 강의실에서 에어컨 바로 옆에 서 있는 모습이 확인돼 비말 전파 위험도 높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강사와 수강생 대부분은 40∼60대로 코로나19 '위험군'이었다는 점에서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은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고시학원 확진자 5명 모두 40∼60대이다. 최근 12일간 광주에서 확인된 확진자의 65%(40대 10명·50대 22명·60대 31명)도 같은 연령대로 분석됐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당 학원이 입주한 전체 건물을 지난 7일부터 폐쇄하고 확진자 중심으로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학원 수강생들은 일부 공동 식사가 진행됐었던 점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강의실과 독서실 등 다중 이용 장소 상당수가 창문이 없거나 협소해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구조였다는 점, 강의나 독서실 자습 중 외부 소음 등을 차단하기 위해 환기에 소홀했다는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이 학원 수강생으로 음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중이라는 A씨는 무등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일 오전반 수업이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연이어 진행된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있는데 대부분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지만 밥·반찬을 싸와 휴게실에 모여앉아 나눠먹는 이들도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다녔다. 발열을 체크하고 입실한 탓에 마스크 착용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보자도 "공인중개사 강의실은 최대 120명을 수용 할 정도로 대규모인데 환기는 통유리 창문을 잠깐씩 여는 것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일정시간을 정해놓고 했다기보다 잠시 열어두었다가 닫는 수준이었다"면서 "특히 강의중에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늘 창문을 닫아두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고시학원발 감염은 아직까지 지역감염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확진자들이 학원에 다녀간 지난 1∼2일 방문자들은 자진 신고하고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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