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 블박영상 공개 잇따라
스쿨존내 운전자들 불안감 호소
"가정교육 좀 똑바로 시키세요. 이게 운전자들이 애들 지키라고 만든 법이지, 애들이 운전자들한테 장난치라고 만든 법입니까?"
초등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른바 '민식이법 놀이'를 두고 각계각층의 쓴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 학생들 사이의 그릇된 법 인식이 놀이로 비화되면서 스쿨존 내 운전자들의 하소연이 어린 아이들을 둔 가정과 교육당국 등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15일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민식이법 놀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했을 경우 관련된 무수한 영상들이 나오고 있다. '민식이법 놀이'는 어린이들이 민식이법을 이용 또는 악용해 재미삼아 운전자들을 놀라게 하거나 금품을 얻어낼 목적으로 스쿨존 내 자동차 따라 달리기, 주행중인 자동차에 손을 가져다 대기, 달려오는 자동차 앞으로 일부러 갑작스럽게 몸을 들이미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초등생들의 위험천만한 이같은 놀이가 알려진 것은 최근 차량 블랙박스에 이같은 놀이 장면이 잇따라 찍히면서다. 황당한 상황을 겪은 운전자들이 저마다 온라인상에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해당 놀이의 존재가 알려지게 됐다.
인터넷에 올라온 한 영상의 경우 스쿨존으로 지정된 골목길을 지나던 차량에 고의적으로 접근하는 초등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운전자의 눈에 들키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가 곧장 차량 후미를 따라가며 손을 뻗는 등 아찔한 장면이 이어진다. 차량이 급정거라도 할 경우 반드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논란이 된 영상들은 곧 전문가들의 소견을 거쳐 '보험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교통사고 피해정도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유튜브 한문철TV의 한문철 변호사는 "현재까지 관련된 상황으로 입건된 경우가 없어 보험사기 유무를 가리기엔 어렵지만, 혹시라도 사고가 날 경우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민식이법 놀이는 '놀이'가 아니다. 어린이들의 일탈 행동이다. 교육당국과 경찰청에서의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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