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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달린 '타랑께' 현실은 '못 탄당께'

입력 2020.08.03. 17:45 수정 2020.08.03. 18:14
광주 ‘타랑께’ 직접 타보니
무인 공영자전거 재개 첫날
시민 ‘안전’ 빠진 위험 주행
불법주정차·쓰레기에 길 끊겨
상무지구 도로 정비는 뒷전
3일 광주시 공영자전거 '타랑께'가 운영을 재개했지만 자전거도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자전거도로 중앙을 가로막고 있는 자전거보관대와 공사장 가림막.

'끼익'. 자전거 급브레이크를 잡았다. 자전거도로 절반을 차지한 쓰레기 더미와, 울퉁불퉁 패인 바닥 탓에 핸들이 제멋대로 돌았다. 덜컹거리며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이번에는 길 한가운데를 막고선 불법주정차와 맞닥뜨렸다. 다시 한 번 잡은 급브레이크에 '으악', 곡소리가 절로 났다.

광주시가 코로나19 방역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한 첫 날인 3일, 상무지구 일대 무인공영자전거 '타랑께'가 운행을 재개했지만 자전거도로 등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있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무등일보 취재팀이 상무역~시민공원~시청~메가박스(광주상무점)~상무역 코스로 상무지구 자전거 도로 일대를 돌아본 결과 도로 곳곳이 파이고, 쓰레기 더미 등에 막혀있어 순조로운 주행이 불가능했다. 길 한가운데를 막고 있는 불법주정차들을 만날 때면 자전거를 들고 주차된 차 사이를 지나가야 했다. 연이어 나온 공사장 가림막과 자전거보관대로 꽉 막힌 자전거도로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내려가 자전거를 탈 수밖에 없었다.

상무중앙로 자전거도로를 막고 있는 쓰레기 더미

광주시가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범운영 중인 타랑께는 김대중컨벤션센터·상무역와 운천역 일대 상무지구 59개 정거장에 200여대가 비치돼있다. 정거장 어디든 반납·대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상무지구 자전거도로 14.3㎞ 중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구간은 많지 않아 안전한 도로 환경 정비가 다른 무엇보다 시급해보였다.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은 '단절·훼손된 자전거도로와 관련한 시민 지적이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등과 맞물려 자전거도로 정비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광주시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자전거 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친환경 교통 정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3일 광주시 공영자전거 '타랑께'가 운영을 재개했지만 자전거도로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상무소각장 뒷편 자전거도로가 울퉁불퉁한 모습.

현장에서 만난 타랑께 이용자 임모(42·치평동)씨는 "평소 자전거를 자주 이용해 '타랑께'는 어떨지 한 번 타러 와봤다. 자전거만 바뀌었지 자전거 타기 불편한 도로 환경은 그대로여서 매우 아쉽다. 광주시가 주력해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환경개선 등에 후속대처가 빨리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운행 재개 첫날인 이날 오전 한때 타랑께 온라인서버가 먹통이 돼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실제 오전 8시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전용 홈페이지 오류로 회원가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광주시가 긴급복구에 나섰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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