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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 광주역이 문 인공호흡기

입력 2020.08.05. 17:46 수정 2020.08.05. 17:54
광주역. 무등일보DB

"광주역"

용도폐기. 참 가슴 아픈 단어입니다. 제 쓰임을 잃고 버림받는다는 말로 풀어내집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것에 이 수식어가 붙으면 더욱 애잔해지기도 합니다. 한때 광주와 전남 지역 운수와 물류의 중심지였던 광주역에 이런 수식어가 붙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먼 미래같지 않아보여서 그럴싸하게도 들리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그런 광주역과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지자체의 고군분투는 어디까지 왔을까요.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국비 포함 506억)과 인근에 지어질 '스타트업 타운'(500억) 조성, AI 중심 시범도시 후보 등 굵직한 현안이 광주역을 둘러싸고 있지만 체감되는 것은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바로 '역'의 순기능에 집중한 사업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광주역이 제 구실을 하기 위한 또 하나의 사업이 있습니다. 앞선 사업들에 들어갈 1천억 원의 국·시비가 우습게 보일 규모입니다. 책정된 사업비만 4조 원. 바로 광주에서 시작해 대구와 포항을 잇는 '달빛내륙철도' 사업입니다.

개통만 된다면 광주에서 대구로 향하는 교통 문제는 단번에 해결됩니다. 문제는 내년 4월 발표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사업이 5년 단위로 미뤄진다는 것. 때문에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사활이 걸린 사업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불특정 왕래객이 오가는 곳이야 말로 번화가며 중심지입니다. 한정된 많은 인원들이 매일 오간다고 번잡하다는 개념을 씌우는 것은 너무 숫자중심적입니다. '역'으로서의 역할이 되살아나고 불빛들이 광주역을 감싸는 그 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도심 활성화에 성공했노라". 위기의 광주역은 오늘도 가쁜 숨을 쉬고 있습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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