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어린이 대피 중에 숨져
주택·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사흘 간 6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남에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2004년 태풍 '메기'에 이어 16년 만에 역대급 최다 일 강수량을 기록한 광주에서도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상태다.
삶의 터전을 잃은 3천20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2천200여채가 침수됐다. 농경지 7천여㏊가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를 입었으며, 하천 제방이 무너지고 도로 곳곳이 유실돼 방재당국이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9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내린 비 피해로 곡성 6명, 담양 2명, 화순 1명, 광주 1명 등 총 10명이 사망했고 2명이 실종된 상태다.
누적강수량 587㎜로, 기장 많은 비가 내린 곡성은 산사태로 5명이 사망하면서 인명피해가 컸다.
7일 오후 8시30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5채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2명과 남성 1명, 60대 여성, 50대 남성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전날 곡성 고달면 한 하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담양에서는 산사태로 고압전봇대가 쓰러져 화재가 발생 70대 여성이 사망했고, 폭우로 집이 침수돼 새벽 급히 대피소로 향하던 중 불어난 하천 물에 빠진 8살 어린이가 끝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담양 금성면에서는 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남성이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됐다. 화순군 한천면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날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침수된 지하실 배수 중에 발견됐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70대 치매 노인이 광주천 인근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돼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천 범람 등으로 전남 2천774명, 광주 43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인근 초등학교와 숙박시설 등 임시거주 시설에 머물고 있다.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피해가 가장 컸던 구례는 1천200명이 복지관과 학교에 대피한 상태다. 곡성 482명, 담양 388명, 화순 332명, 장성 100명 등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폭우로 전남도내 주택1천898채(전파 8, 반파 10, 침수 1천880채)가 피해를 봤다. 구례가 1천182채로 가장 많고 담양 231, 곡성 121, 함평 108, 장성 105채가 물에 잠겼다. 광주 주택침수는 328채다.
농축산분야 피해로는 전남 농경지 6천823㏊가 침수·유실 등 피해를 입었고 한우 4천마리, 돼지 1만1천마리, 닭 26만6천여마리가 침수되는 등 11개 시·군 126농가 72만1천 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입었다. 닭 12만2천마리, 오리8만5천마리 등 21만7천 마리는 폐사했다.
담양 창평천 등 6개소 하천이 토사가 유실됐으며, 도로 114개소, 상하수도 시설 6개소 등이 침수돼 수돗물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도 도로 291개소가 침수되고, 23곳의 석축옹벽이무너지는 등 공공시설 304건, 사유시설 737건의 피해상황이 집계됐다.광산구 소촌제 제방 붕괴로 농경지 13.5㏊가 피해를 봤으며, 차량 300여 대가 침수되고, 북구 동림동 사설 납골당 지하에 안장된 납골묘 1천800기도 물에 잠겼다.
이밖에도 북구 운정동 망월 8묘역, 평동역 1층 대합실, 북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광주 테크노파크, 하천 4개소 일대 대 농경지 및 제방 일부가 유실돼 1천649명을 투입,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 광주관광공사, 상상이 현실되는 꿀잼도시 견인 강기정 광주시장이 28일 오후 서구 광주관광공사를 방문해 김진강 대표이사 및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관광마이스 통합플랫폼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광주관광공사가 직위공모제와 관리직 축소(13명→9명) 등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조직'으로 재정비하는 등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익사이팅 광주' 실현을 위한 발빠른 변화에 나섰다.광주시와 광주관광공사는 28일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공공기관 현장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대화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김진강 광주관광공사 사장과 직원 40여명이 참석했다.공사는 광주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관광마이스 통합플랫폼'으로서 단순하게 두 기관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동반상승(시너지) 창출과 경영혁신을 통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꿀잼도시, 온종일 활력이 넘치는 도시 광주'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먼저 모바일 앱으로 운송수단을 호출하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실시간 운행경로를 파악해 최적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광주관광 수요응답형교통수단(DRT)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성이 한층 증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광주 관광 수요응답형교통수단(DRT) 서비스'는 우선 광주 대표 관광지인 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근대역사문화마을과 주요 교통거점인 광주송정역, 광주공항,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운행한 후 점차 경유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인과 교통약자들을 위한 번역, 자동응답시스템(ARS) 등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또 야구, 축구 등 광주만의 특화된 스포츠 관람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될 '스트릿컬처 페스타', 방송을 통해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광주관광 붐업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 등 광주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경유하던 도시 광주'에서 '머무는 도시 광주'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축제의 도시 광주' 조성을 위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계절별 축제를 그룹화하고 신규 축제를 개발해 광주다운 축제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봄에 열리는 '광산뮤직ON페스티벌'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우펀(HOW FUN)', 여름 축제인 '스트릿 컬처 페스타', 'ACC월드뮤직페스티벌', 가을의 광주비엔날레, 충장축제, 김치축제, 그리고 겨울에는 빛과 소망을 콘셉트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광주 빛 축제' 등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사계절 축제가 끊이지 않는 예향·의향·미향 '삼향의 도시' 광주만의 매력을 널리 알린다.또 오는 6월27일부터 열리는 광주미래산업엑스포(6월 27일~29일)를 필두로 대한민국기후환경에너지대전(8월28~30일), 광주메디뷰티산업전(9월6~8일), ACE Fair(9월26~29일), 광주식품대전(10월17~20일), AI Tech+(11월28~29일), 광주창업페스티벌(11월28~29일) 등 공사 주관 전시회의 성공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강기정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풍부한 광주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꿀잼광주 실현과 3000만 도시이용인구 달성이다"며 "영산강 Y프로젝트, 복합쇼핑몰 조성,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 등 광주관광 100년을 이끌어 갈 굵직한 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무한대의 가능성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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