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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600㎜ 물폭탄···광주·전남 '우비규환'

입력 2020.08.09. 15:10 수정 2020.08.09. 20:11
산 무너지고 도로 끊기고 하천 범람
삶의 터전과 가족 잃은 생채기 극심
추모관 유골함 잠겨 유족 망연자실
폭우가 쏟아진 8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수중도시로 바뀌어 버렸다. 구례군 제공 



광주·전남지역에 사흘간 최대 6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흔적은 처참했다.

곳곳에서 산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고, 강·하천이 범람하면서 12명이 사망·실종됐으며 농경지 수천㏊와 주택 2천200여채가 물에 잠기는 등 삶의 터전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지역민들의 가슴속에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남겼다.

9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무너진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가 덮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곡성 성덕마을 주민 5명과 할머니와 함께 침수된 집을 빠져나오다 물에 휩쓸렸던 담양 8세 초등생 등 곳곳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됐다.

이번 집중호우는 섬진강과 영산강 수계인 곡성, 구례, 장성, 화순, 나주 등에 큰 피해를 안겼다.

특히 구례는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구례읍을 비롯해 17개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전체 가구의 10분 1가량이 피해를 입을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화순, 담양, 영광 등서도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택,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전남 곳곳서 발생한 최악의 물난리에 집을 떠나 이재민이 된 2천 700여명의 주민들은 불안, 초조한 시간을 보내며 피해가 최소화되기만을 바랐다.

광주서도 안타까운 피해가 줄을 이었다.

물난리가 난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배수작업 중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동림동 추모관 지하에 모셔둔 1천800개 유골함이 물에 잠기자 뒤늦게 달려온 유족들이 사설 펌프차량 등을 동원해 배수작업을 진행하는 등 고인의 유골을 지켜내기 위해 온힘을 다했지만 침수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10~11일 사이 태풍 북상과 함께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마저 나오는 등 지역민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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