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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심' 보다 '민심'···한박자 빠른 이낙연 눈길

입력 2020.08.09. 16:02 수정 2020.08.09. 19:38
본인 지지 지방의원 수십명 간담회 취소
“지역구 달려가 피해 최소화 노력해달라”
광주·전남지역의 폭우로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취소된 가운데 이낙연 의원이 8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재해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광주·전남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표심'보다 '민심'부터 챙긴 이낙연 전 총리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광주·전남에 집중호우가 시작되고 있던 지난 7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낙연 의원이 광주지역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하기 위해 순천에서 광주로 이동 중이었다.

그무렵 광주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광주천 태평교 범람이 우려되는 상황에 따라 양동복개상가 상인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거센 물살과 넘실대는 광주천은 그대로 양동복개상가를 휩쓸 태세였다.

이낙연 캠프 제공

이 의원은 차량 이동 중에 광주천 상황을 예의주시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곧바로 지방의원들과에 만남을 정중히 연기했다. 빗속을 뚫고 광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긴박하게 간담회 취소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의원들에게 신속히 지역구로 달려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를 거듭 요청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광주에 도착한 이 의원은 서구 양동복개상가와 마륵동, 광천동 등지를 돌며 호우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날 밤에 진행될 광주방송 초청 민주당 당 대표 초청 토론회를 앞두고도 측근들에게 "전례없는 폭우가 내려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들(당 대표 후보들)이 토론회를 하기 위해 TV 앞에 선다는 것이 맘이 편하지 않다"고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의원은 토론회를 시작하기 앞서 이 같은 염려를 지역민들에게 조심스럽게 전달했고, 행정기관 등은 국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광주시의원은 "당 대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지방의원 수십명이 모인 중요한 자리인데도, 지역구로 달려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라는 뜻으로 간담회를 신속히 취소한 것을 보고 정치에서 최우선은 '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배우는 계기가 됐다"며 "한박자 빠른 판단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 처리하는 모습에서 국민들이, 특히 재난현장에서 왜 이낙연 전 총리를 찾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성훈기자 rsh@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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