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날2020.10.20(화)
현재기온 20.2°c대기 보통풍속 0.9m/s습도 55%

잦아진 광고 문자·전화··· '설마, 출입명부가 범인?'

입력 2020.09.27. 16:46 수정 2020.09.27. 17:09
스미싱·홍보 연락 ‘부쩍 늘었다’ 호소
‘코로나 탓에 개인정보 뚫렸나’ 불안
탐지건수도 전년 比 380% 폭발 증가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방지 앱 시연 및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 전달 행사'에서 보이스피싱 방지 앱이 시연되고 있다. 2019.03.29. radiohead@newsis.com

#'고객님이 신청하신 전동스쿠터가 결제되었습니다'. 직장인 장모(59)씨는 최근 한 통의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물품을 구매한 적도 없을 뿐더러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금융기관과 거래도 하지 않는 터였다. 사실 확인을 위해 발신지에 전화를 걸었고 상대는 "누군가 고객의 정보로 물품을 결제한 것 같다. 대신 경찰에 신고를 해주겠으니 수사관이 전화를 하면 처리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팀 수사관을 사칭한 남성에게 연락이 왔고 수사에 필요하다며 주거래 계좌 등 개인금융정보를 캐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사기를 감지한 장씨는 전화를 끊었다.

#'000님이 보내신 상품이 도착했습니다. 수령 주소를 확인하려면 아래의 url을 누르세요. 000홈쇼핑'. 추모(39)씨도 최근 한 문자메시지를 무심코 눌렀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낯선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하려는 안일한 생각에 주소를 눌렀다가 순간 스미싱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황급히 문자에서 빠져나와 휴대전화 전원을 끈 덕분에 악성코드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에는 충분했다.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휴대폰 해킹(스미싱) 시도가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불필요한 광고·스팸 연락이 늘고 있다는 피해가 적지 않아 수기명부와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수기명부가 원인이라는 단정을 짓기는 어렵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분명한 만큼 개개인의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확인된 스미싱 탐지건수(8월기준)는 70만78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하루 평균 2천900건의 스미싱문자가 읽히고 있는 셈이다.

스팸차단 앱 '후후' 운영사인 후후앤컴퍼니도 올 3분기 총 566만2천56건의 스팸신고가 접수, 전년 동기 대비 57만건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그러면서 정부지원을 가장한 사기 등 코로나19 관련이 급증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코로나19 수기명부 작성 이후 관련 전화, 문자 등을 받기 시작했다는 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이달 초 '코로나19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기명부 작성시 이름과 상세주소를 제외하고 휴대전화번호와 거주지만 기입하도록 한 것.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관리체계는 그대로여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서울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손님인 척 식당에 들어와 출입명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다 직원에 덜미를 잡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잦아진 광고 문자와 전화, 스미싱 등이 코로나19 출입명부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각종 지표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 "가족, 지인이 보낸 문자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스스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srb.co.kr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