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 개인정보 뚫렸나’ 불안
탐지건수도 전년 比 380% 폭발 증가
#'고객님이 신청하신 전동스쿠터가 결제되었습니다'. 직장인 장모(59)씨는 최근 한 통의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물품을 구매한 적도 없을 뿐더러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금융기관과 거래도 하지 않는 터였다. 사실 확인을 위해 발신지에 전화를 걸었고 상대는 "누군가 고객의 정보로 물품을 결제한 것 같다. 대신 경찰에 신고를 해주겠으니 수사관이 전화를 하면 처리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팀 수사관을 사칭한 남성에게 연락이 왔고 수사에 필요하다며 주거래 계좌 등 개인금융정보를 캐기 시작했다. 그때서야 사기를 감지한 장씨는 전화를 끊었다.
#'000님이 보내신 상품이 도착했습니다. 수령 주소를 확인하려면 아래의 url을 누르세요. 000홈쇼핑'. 추모(39)씨도 최근 한 문자메시지를 무심코 눌렀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낯선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하려는 안일한 생각에 주소를 눌렀다가 순간 스미싱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황급히 문자에서 빠져나와 휴대전화 전원을 끈 덕분에 악성코드가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에는 충분했다.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휴대폰 해킹(스미싱) 시도가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불필요한 광고·스팸 연락이 늘고 있다는 피해가 적지 않아 수기명부와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수기명부가 원인이라는 단정을 짓기는 어렵지만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분명한 만큼 개개인의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확인된 스미싱 탐지건수(8월기준)는 70만783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하루 평균 2천900건의 스미싱문자가 읽히고 있는 셈이다.
스팸차단 앱 '후후' 운영사인 후후앤컴퍼니도 올 3분기 총 566만2천56건의 스팸신고가 접수, 전년 동기 대비 57만건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그러면서 정부지원을 가장한 사기 등 코로나19 관련이 급증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코로나19 수기명부 작성 이후 관련 전화, 문자 등을 받기 시작했다는 피해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이달 초 '코로나19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기명부 작성시 이름과 상세주소를 제외하고 휴대전화번호와 거주지만 기입하도록 한 것.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관리체계는 그대로여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서울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손님인 척 식당에 들어와 출입명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다 직원에 덜미를 잡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잦아진 광고 문자와 전화, 스미싱 등이 코로나19 출입명부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각종 지표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 "가족, 지인이 보낸 문자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스스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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