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부작용, 광주·전남서 3명 사망
두 질병 동시 유행···트윈데믹 우려
지역 사회속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독감 백신 이상증세에 따른 접종 기피 우려와 함께 맞물리고 있다. 현상이 지속될 경우 두 질병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염려된다는 걱정도 잇따른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을 포함해 이날까지 광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22일 4명·23일 2명) 추가됐다. 이로서 광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누적 509명을 기록했다.
23일 추가된 신규 확진자는 광산구 월곡동과 쌍암동 거주자 각각 1명이다. 이들은 508번과 509번 확진자로 분류돼 현재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치료를 받고있다.
이 중 508번 확진자의 경우 전남 179번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중이다. 전날 추가된 505·506번 환자 또한 전남 179번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지역내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독감 백신 접종 기피 현상과 맞물렸을 경우다. 잇따르는 백신 접종 이상증세 보고와 사망 사례에 따라 지역민들 사이 불안감이 고조되고있다.
전날인 22일까지 광주시와 전남도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에 이른 접종자는 총 3명(광주 1명·전남 2명)이 보고됐다. 이들은 평소 심장질환을 비롯한 기저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 이후 이상증세를 보였다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51만7천220명이다. 23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 중 24만6천158명(47.5%)이 접종을 마쳤다. 접종자 중 이상 증상을 호소한 경우는 지난 21일 기준 27건이 접수된 상태다. 주사를 맞은 부위 발열과 통증 등을 호소한 이들이다. 상온 노출과 백색 침전물 독감백신 접종과 관련한 이상 반응 사례는 없다.
전남은 예방접종 대상자 111만2천여명 중 41만8천여명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은 총 22건이 신고됐으며 주된 증상은 국소반응·발열·알레르기 등의 경증이다.
현재까지 사망자와 독감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독감 백신에 대한 두려움이 접종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 북구 거주민 신모(43)씨는 "그간 독감 주사를 맞지 않고도 잘 지내왔다만 올해는 어떨지 몰라 고민중이었다"며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다보니 예년처럼 안맞는게 나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맞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우려에 보건당국은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독감 접종 전에 반드시 의료기관에 알려야 한다"며 "접종 후에는 의료기관에서 15~30분 정도 이상 증상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귀가해야 하며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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