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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브리핑] "우리끼리 싸울 일이 아닌데"

입력 2020.10.29. 17:40 수정 2020.10.29. 18:55
나주 산포면 한국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사진=뉴시스

"상생"


시·도통합으로 서로의 잔정을 확인한 듯 싶은 광주와 전남. 그러나 어디까지나 행정 수뇌부의 생각이었나봅니다. 통합 당사자들인 시·도민들의 생각은 어디까지 왔을까요. 여기 그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광주와 나주 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격한 감정을 품고있습니다. 나주 SRF를 둘러싼 관점의 차이가 평행선을 달리면섭니다.

지난 28일 저녁 사랑방뉴스룸에 오른 기사 한 꼭지에는 무려 9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광주와 나주의 지역민들이 저마다의 생각들을 남긴 겁니다. 기사는 최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광주 동남을) 의원이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SRF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풀고있습니다. 이 의원은 광주의 양보를 바라면서 "광주와 나주 사이 SRF를 바라보는 인식이 각각 다르다. 고형 연료로 보느냐와 쓰레기로 보느냐의 차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나주 시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가져온 모양샙니다. 나주 시민들이 "광주 쓰레기는 광주에서"라는 구호로 하나됐습니다. "SRF를 원료로 보는 광주에서 쓰라"는 의견은 물론 "혁신도시에 오고싶어 온 공무원이 아니다. 타향살이 하면서 소각장 옆에서 살고싶지 않다"고 하소연합니다.

반면 광주 시민들은 이 의원의 또다른 발언인 "광주시의 통 큰 양보"라는 부분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공공기관 유치 등 각종 정책에서 광주시가 소외받는 상황에서 지역구를 둔 의원이 이런 이야길 해도 되냐는 지적입니다. "열병합발전소는 나주가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반문도 이어집니다.

"우리 끼리 싸울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갑론을박 댓글 속에서 중재의 목소리도 잇따릅니다. 사실 이게 맞습니다. 지역민들끼리 싸울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잘 못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된 행정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방법입니다. 민주주의의 올바른 활용도입니다. 나사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행정에 오늘도 지역민들이 멍이 깊어져갑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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