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강행·성가대 활동까지
가족 단위 구성 공동 숙식도
확진자 운영 유치원 등 비상
광주 북구 신용동에 위치한 '홈스쿨링 종교단체' 빛내리교회(임방울대로 1042번길 14-40)가 지역사회 새로운 코로나19 뇌관으로 등장했다. 해당 교회는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신자들을 교육하는 곳으로 대안학교까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대면 금지 수칙을 어기고 예배 강행은 물론 성가대 활동까지 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보고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다. 또 해당 교회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전도사가 운영중인 인근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시설에 대해서도 잠정 폐쇄하고 광범위한 추적조사를 시작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17명, 이날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며 지역 누적 환자는 1천501명(오후 6시 기준)을 기록했다. 빛내리교회 관련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1011번)과 서울 동작(884번) 확진자 관련이 각 2명, 1명씩 추가됐다. 나머지는 감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이틀새 20여명 가까운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빛내리교회의 경우 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인 신도(광주 1479번) 1명이 지난 23일 광주시청 임시선별진료소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밀접 접촉자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확진자들은 지난 17일부터 대면 예배와 성가대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대면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셈이다. 전날 정부가 좌석 20% 내에서 종교 활동 허가 지침을 내놓기는 했지만 적용 시기는 18일부터였다.
해당 교회가 위치한 건물은 모두 3층 규모로 1층에는 선교사 양성 대안 교육시설인 'TCS에이스' 국제학교가, 2층에는 교회, 3층은 거주공간으로 사용돼 왔다. 교인은 20여명 수준으로 대부분 가족 관계로 확인됐다. 1층 학교에서 홈스쿨링 교육을 받는 학생 대부분이 3층에 거주해왔다.
이 여파로 교회 건물과 바투 위치한 에이스유치원·어린이집 시설도 잠정 폐쇄했다. 유치원 원장은 교회 전도사, 어린이집 원장은 그의 가족으로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직원과 원생 등 140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빛내리교회가 종교시설 방역 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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